사람에게 있어 아쉬움과 후회는 평생을 따라다니는 존재다.

그 존재는 그리 달갑지는 않지만, 그것으로 인해 발전을 하고 있음을 부정할 순 없다. 그래서 우리는 그것을 언제든 느낄 수 있고, 어디서나 마주한다. 아쉬움과 후회는 대개 두 가지로 다가온다. 무언가를 하지 않았을 때, 그리고 무언가를 했는데 결과에 만족하지 못할 때.

 

골프를 시작하면 마침내 그 두 가지의 것과 동시에 마주하게 된다.

첫째, 진작 시작하지 못했다는 아쉬움. 보다 일찍 시작했으면 지금보다 자세가 좀 더 나았지 않았을까. 이정도로 헤매고 있지 않진 않을까. 어렸을적 아버지의 강요에 못 이겨 친구들과의 놀이를 뒤로하고 끌려가던 초등학교 때 친구의 뒷모습이 그 때는 안쓰러워 보였지만, 이제야 그것이 얼마나 의미(?)있는 일이었을까를 생각하게 되는 이유다. 어차피 할거면 하루라도 빨리 할걸 그랬다는 후회도 한몫 거든다.

둘째, 하고 나서의 아쉬움이다. 그때 내가 그렇게 안했더라면, 오늘은 왜 자세가 그랬을까. 거기서 한 타만 줄였어도. 머리만 들지 않았어도 오늘과 같은 어처구니 없는 결과가 나오지는 않았을 텐데…그래서 18홀을 돌고나면 여간 아쉽지가 않다. 한 번 더 돌면, 9홀이라도 다시 돌면 뭔가 달라질 것같다는 느낌이 한가득이다. 돌아오는 길에 그 아쉬움을 못이겨 홀로 연습장을 가거나, 함께 했던 사람들과 의기투합하여 스크린 골프장이라도 가면 결과는 영 좋지 않다. 그 이후에 오는 아쉬움은, 어찌할 방법이 없다.

 

앞서 언급했지만, 그래서 삶을 발전 시키는 것처럼 아쉬움과 후회는 골프를 발전시키기도 한다. 아쉬워서 한 번 더 다가가고, 후회하지 않기 위해 연습 스윙을 한 번이라도 더 하니까. 물론, 내 맘대로 되지 않는 것은 여전할지 모른다. 하지만, 그렇게 하루하루 순간순간을 아쉬움을 달래고 후회를 줄이려 하는 삶의 자세, 아니 골프에 대한 자세는 나무랄 이유가 없다.

 

아쉬움과 후회는 그렇게, 한 발자국 더 나아가는데 필요한 에너지로 생성해서 소모해버리자. 그것으로 인해 주저 앉으면, 다음의 더 나은 스윙은 없을지 모른다. 그리고 골프가 삶의 활력소와 즐거움이 되어야 한다는 대전제를 송두리째 흔들어 버릴지도 모른다. 그렇게, 우리 삶도 함께 돌아보면 보다 더 금상첨화겠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