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또, 먹어봐또?

우선, 혀 짧은 소리로 애교부린 건 사과드린다. 쌈 마이웨이 드라마 속 최애라의 혀를 잃은 듯한 애교를 보면서, 동시에 나또의 건강한 효능을 생각하다가, 나도 모르게 그만 애교를 부려 버려또. 아이고, 이거 참 나도 모르게 그만.

사실 나또라는 게 청국장, 천엽, 개불처럼 진입장벽이 높은 음식이다. 쉽게 즐기거나 먹어보기는 왠지 망설여지는 비주얼이니까. 콩들이 끈적끈적하게 엉겨 붙은 모습, 입 안 가득 찐득찐득할 것만 같은 진액들. ‘발효식품’ 하면 떠오르는 역한 냄새. 우선 그런 것부터 떠오르는 게 사실이다. 하지만, 모든 즐거움은 선입견의 벽 너머에 있는 법. 일단 한 번 드셔보시라. 이게 맛이 꽤 괜찮다.

생으로 먹는 게 지겨우면, 겨자 소스나 가쓰오 간장을 살짝 넣어 버무려 먹으면 된다. 다른 반찬 필요 없이 나또만으로도 훌륭한 간편식이 된다. 얼마 전 예능 프로그램에서 연기자 권혁수가 일어나자마자 걸신들린 듯 나또를 퍼먹는 데에는, 다 그럴 만한 매력이 있기 때문이다.

나또, 자랑 좀 해야게또

나또 몸에 좋은 거야 두말 해 뭐하겠냐마는, 그래도 자랑할 건 자랑해야지. 콩이 주성분이기 때문에 칼로리는 낮고, 식물성 단백질은 풍부하다. 발효 식품이라 위장에 좋고 소화, 배변활동에 특효다. 더 큰 효과를 보고 싶다면 요거트나 우유와 함께 먹으면 된다. 오늘 해결해야할 ‘볼일’을 내일로 미루지 않게 될 것이다. 조금 어려운 말을 섞자면, 나또에 함유된 비타민 E와 인프라본, 사포닌 등이 체내 세포를 산화시키는 활성산소를 제거하는 효소를 생성하여 갱년기장애, 각종 성인병, 노화 방지에도 효과적이다. 혈전을 녹여 혈액을 맑게 만들어주기도 한다.

매일 아침 공복에 나또를 몇 숟갈 든든히 먹어보자. 위장에 부담을 주지 않으면서 소화 효소를 더해주고, 공복감을 해결했으니 아침을 먹더라도 과식하지 않게 된다. 하루 한 끼 정도, 식사 대신 나또를 먹으면 다이어트 효과가 있는 건 당연지사. 계절이 계절이다 보니 요즘 알약으로 된 다이어트 보조제가 활개를 치는데, 나또만한 건 없을 거다.

나또, 알고 보면 매력이또

어디 한 군데 빠지는 것 없는 나또. 아, 물론 외모는 조금 딸리는 게 사실이다. 막 예쁘거나 먹음직스러워보이진 않을 수 있다. 그렇지만 진가를 알고 나면 오히려 그 모습이 얼마나 기특해 보이는지 모른다. 사람이든 음식이든 외모로 모든 걸 평가하지 말지어다. 알고 보면 정말 좋은 사람인데, 인정을 받지 못하면 답답한 마음에 여기저기 소개시켜주고 싶은 마음. 나또를 오해하는 사람들에게 나또의 매력을 설파하는 나의 마음이 꼭 그렇다. 나또는 첫눈에 반하는 스타일은 아니지만 알고 보면 매력적이고 귀여운 스타일이다. 그러니 일단 한 번 드셔보시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