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침밥 챙겨먹는 습관은 여러모로 몸에 좋다. 위장이 튼튼해지고, 뇌를 깨워 업무 능율을 높여주며, 피로 누적을 방지해 컨디션이 좋아진다. 다이어트에도 큰 도움이 된다. 여러모로 아침밥은 먹는게 이득이지만, 걸렀을 때 딱 하나 좋은 점이 있다. 바로, 잠을 더 잘 수 있다는 것.

식욕과 잠 둘다 많은 내게 아침의 딜레마는 너무 어려운 선택이다. 이불 속 오분과 맛나고 든든한 밥. 둘 다 포기하기 싫으니까. 때문에 수 많은 아침 대용식을 시도해왔다.

먼저, 시리얼. 식사 시간 자체는 줄지만 이동중에 먹을 수 있는 음식은 아니다. 어쨌든 식탁에 앉아 먹는 시간이 걸려서 금방 그만 두었다. 각종 과일류나 샐러드도 같은 이유로 부적합.

다음, 김밥. 출근하며 한 줄 사면 딱이긴 한데 대중교통에서 먹기에는 냄새가 나서 민폐다. 햄버거, 토스트 등도 같은 이유로 부적합.

그 다음, 제일 오래 먹었던 빵류. 소포장 되어 있고 냄새도 안나고 이동하며 먹기에도 편하고. 문제는 빵이 밀가루 음식인지라 아침부터 먹기에는 좀 부담스러웠다는거다. 소화가 잘 안되고 더부룩한 느낌이 든다. 물론, 호밀빵처럼 식이섬유 많은 빵을 먹으면 어느정도 괜찮다. 여기부터 진짜 문제는 좋은 빵을 매일 아침 먹기에는 사실, 비용 부담을 지울 수 없다는 것. 빵값이 너무 비싸졌다.

이러저러한 과정을 거쳐 지금 먹고 있는 건 떡이다. 정확히는 찹쌀떡. 한입에 먹기 좋은 크기로 개별포장된 떡을 인터넷에서 구매한다.맛도 맛이지만, 크기가 작아 간편하고 비교적 저렴하고 냄새도 안나고, 떡이니만큼 한 두개로도 속이 든든하다. 무엇보다 찹쌀떡은 얼려 보관했다가 하나씩 꺼내 녹여먹어도 맛이 그대로다. 금방 녹아서 출근할 때 두어개 주머니에 넣고 회사 도착할 즈음이면 다 녹아있다. 먹는데 한 오분이나 걸릴까? 금방 먹지만 찹쌀이라 포만감이 오래간다.

몇년 전까지만해도 떡 역시 아침대용으로는 좀 부담스러웠다. 보관도 그렇고, 직접 조금씩 잘라 포장해 다니기도 번거로웠다. 가판에서 파는 일이천원짜리 떡은 스티로폼 용기를 비닐로 감싼 형태라 이동하며 먹기에는 조금 민망했달까? 하지만 찹쌀을 주 재료로 빚은 떡들이 소포장 배송 형태 제품으로 출시되면서 나는 아침대용식 걱정을 완벽히 덜어냈다.

망개, 오매기, 흑임자, 찰떡바, 앙절미 등 종류도 수십가지라 질리지 않게 돌아가며 먹을 수 있는것도 맘에 든다. 고물 묻은 종류가 먹고 싶다면 일어나서 씻기 전에 꺼내놓고, 출근준비 다 마친 뒤 나가기 바로 전 집어 먹으면 딱 알맞게 녹아있다. 고물떡류 하나 그렇게 씹으면서, 소포장된 찰떡바 하나 주머니에 넣고 가면 아침식사로 충분히 든든하다. 모듬찹쌀떡 덕분에 아침이 여유로워졌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