드래곤볼의 ‘선두’

아주 어린 아이들이 아니라면, 현 시대의 거의 웬만한 남자들은 만화 ‘드래곤볼’을 알 것이다. 요즘의 시리즈는 전혀 모르지만 내가 한참 그 만화를 볼 때만 해도 프리더, 기뉴 특전대, 셀, 마인 부우 정도의 캐릭터가 등장했다. 물론 나는 그 이전, 손오공이 아주 어린 아이일 적부터 봐오긴 했지만.

‘드래곤볼’ 을 보면서, 다양한 기술들(특히 손오공의 ‘에네르기 파’ 와 민머리 크리링의 ‘태양권’)에 대한 선망이 있었다. 하지만 아무리 어리다고 해도, 그런 것이 허무맹랑하고 비현실적인 내용이라는 것쯤은 알아서 아주 진지하게 무슨 기술을 연마하거나 한 적은 없다. 다만, 한 가지! ‘선두’ 만은 어쩐지 가능할 것만 같았다. 머지않은 미래에, 먹기만 하면 피로와 상처를 싹 낫게 해주는, 며칠 굶어도 에너지를 샘솟게 만드는, 그런 ‘선두’가 등장하지 않을까.

‘선두’ 대신 ‘대추야자’

결론만 얘기하면, 다양한 영양제는 출시되었지만 만화 속 ‘선두’처럼 극적인 효과를 내는 만병통치약은 아직 개발되지 않았다. 그래도 당 떨어질 때 단 음식을 먹거나, 비타민을 먹거나, 열량 높고 몸에 좋은 견과류를 먹거나… 일시적이지만 삶의 고단함을 날려주는 좋은 먹을거리는 꽤 많다. 오늘 소개하려는 호두 품은 대추야자도 바로 그런 기력 회복용 음식, 일종의 현대판 자연식 ‘선두’ 라고 할 수 있겠다.

대추야자는 만수르도 즐겨 먹는 중동의 고급 과일이다. 꼭 큼지막한 대추처럼 생겼지만, 야자수 열매로서, 당도는 가히 세계 최고 수준이다. 포도당 링거 맞는 것보다 더 빠르게 에너지 보충을 도와줄 것만 같은 수준. 게다가 달기만 한 게 아니라 마그네슘, 비타민b, 엽산 등 영양분도 풍부해서 근육 신경계 활성화, 피부미용, 피로회복에 탁월하다. 슬슬, ‘선두’의 느낌이 난다.

‘고단’할 땐, ‘단고’ 하게!

하지만 달기만 해선 금방 물린다. ‘단,짠’이 물리지 않고 계속 입맛을 돋우는 맛 조합인 것처럼 대추야자 속에 호두를 넣어서 단 맛과 고소한 맛, ‘단,고’ 의 조합을 이뤘다. ‘너무 단가?’ 하면 고소하고 바삭한 호두가 단맛을 감싸주고 ‘너무 고소하고 기름진가?’ 싶으면 대추야자의 단맛이 침샘을 확 자극한다. 음양의 조화랄까, 쉽게 멈출 수 없는 맛이다.

하지만, 워낙 당도가 높고 열량도 있는 편이니 과다 섭취는 금물이다. 드래곤볼 선두를 잊지 말자. 손오공은 선두 한 알만으로도 패배 직전에 기력을 회복해 적을 무찔렀다. 호두 품은 대추야자는 몇 알만 먹어도 하루치 에너지가 샘솟을 것이다. 고단한 당신에게, ‘단,고’ 호두 품은 대추야자를 권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