골프에 대한 매력은 무수하다.

그래서 사람들은 너도나도 빠져든다. 손 맛을 알기 시작한 그 때는 도저히 누구라도 말릴 수 없는 지경에 이르렀다고 보면 된다. 헤드가 공을 때리는 순간, 군더더기 없이 묵직한 그 느낌은 공이 날아가기도 전에 잘 맞은 것이라는 걸 알아챈다. 농구 선수들이 공이 손에 떠나 림에 다가가기도 전에 인상을 찌푸리거나, 아니면 그 얼굴에 화색이 도는 것과 같은 것이다. 쭈욱 달려 나가는 그 공의 기세가, 지금 방금 느꼈던 그 깔끔한 묵직함에서 나온거란걸, 그것을 친 사람만이 안다. 그리고 그 느낌을 계속 느끼기 위해, 하루하루 구슬땀을 흘리는 것이다.

 

이 외에도 다른 매력도 많지만, 난 골프의 참된 매력은 ‘판단의 매력’이라 하고 싶다.

즉, 내 실력이 어떠한지, 여기에서는 이 클럽을. 그리고 저 방향으로. 바람은 얼마나 부는지, 그 다음의 샷도 생각해가며 플레이하는 것. 그 매순간 공을 대하는 사람들은 ‘판단’해야 한다. 그리고 스스로의 판단에 책임을 지어야 한다. 원하지 않는 곳에 떨어져 OB가 나면 벌타를 받아야 하고, 헤저드에 들어갔다면 공을 꺼내 다시 플레이 해야 한다. 물론, 벌타는 기본이다. 더 가고, 덜 가고, 저리 가고, 이리 가고 등. 하여간 모든 것에 책임을 지고 경기를 이어 나가야 한다.

 

다른 운동들 또한 판단은 중요하다. 하지만, 판단과 함께 요구되어지는 본능에 가까운 운동신경을 좀 더 요하는 경우가 많다. 날아오는 야구공을, 번트를 제외하곤, 힘조절을 해가며 때려내는 선수는 매우 드물다. 누구나 홈런을 바라보며 있는 힘껏 휘두른다. 탁구를 치는 사람들은 판단할 새도 없이 공을 받아 쳐야 하고, 이 때는 간혹 의도할 새도 없이 우선 받아 치고 봐야 하는 경우도 부지기수다. 축구도 판단의 연속이지만, 나를 향해 돌진해오는 상대팀의 선수 앞에서는 판단 보다는 운동신경이 앞서는 경우가 많다.

 

다시, 골프로 돌아오면 골프는 판단의 여유가 다른 운동들에 비해 더 있다.

거리를 재고, 나의 실력을 돌아보고, 클럽의 길이를 정한다. 풀스윙을 하고 공을 높이 보낼 것인지, 반스윙만 하되 공을 굴려갈 것인지를 정한다. 그리고 실제로 그것이 실현될 수 있도록 실행한다. 즉, 판단을 하고 움직이는 것이다. 재밌는 건, 나를 알고 플레이 할 수 있다는 것이다. 실력에 따라 같은 거리도 누군가는 아이언으로, 누군가는 유틸리티/ 우드로 플레이할 수 있다. 정해진 것은 아니니 각자 판단의 몫이다.

 

규율이 있고, 매너와 예절이 엄격한 골프지만, 판단의 각자의몫이자 매우 자율 적이다.

단, 앞서 언급한대로 ‘책임’은 지어야 한다.

 

그것이 쉽지 않은 일이지만, 판단이 올바른 것이었음이 증명 되었을 때의 쾌감은 이루 말할 수 없다. 이는 인생에서도 마찬가지로 적영된다. 골프가 인생에 빗대어지는 이유, 인생이 골프에 빗대어지는 이유다.

 

그러니, 나를 알고 장비를 알고 필드를 알아 ‘판단’의 실력을 올리는 것이 골프를 즐기는 또 하나의 방법임을 알아야 한다. ‘판단의 매력’, 골프의 매력인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