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주수제치즈
치즈 들어간 음식 중에 맛 없는 거 본 적 있어요?
없어요. 전 없습니다. 왜냐면 치즈는 어디에나 잘 어울리니까. 한식인 김치볶음밥에도, 분식인 떡볶이에도, 다이연하지만 양식인 스파게티에도, ‘치즈’란 글자가 들어가면 단박에 식욕이 한단계 상승하는 느낌이에요. 약간 애매하게 만들어진 음식에도 ‘그럼 슬쩍 치즈를 올려볼까?’하고 슬쩍 녹여내면 이미 백점만점. 치즈란 그런 마성의 음식이잖아요.
새하얗게 짙어진다
우유를 농축시켜 차곡차곡 내려 앉은 치즈, 서로 엉기며 굳어지며 새하얗게 짙어진 그 고소함은 무엇으로도 대체될 수 없는 매력을 자아냅니다. 우유는 한잔 이상 마시면 물리기도 하는데 치즈는 그런 법이 없어요. 고소함에 짭쪼롬함이 더해지고, 거기다 우유의 비릿함은 날아가버리니까, 특별히 더해진 게 없는데도 몇 배나 맛있어지는 신기함이란. 쫄깃하면서도 부드럽고, 살짝 늘어지듯 탄력있는 치즈의 식감은 ‘마성’이란 단어에 조금도 부족함이 없습니다. 순백의 치즈가 담아내는 맛의 진한 깊이에 반하고 또 반하게 될 뿐이죠.
차라리 예술에 가까운 음식
치즈를 조심스럽게 찢고 있으면 명주실을 자아내는 듯한 기분이 듭니다. 하얀 속살 사이로 가늘게 늘어나는 치즈의 결은 눈으로 보기에도 이미 혀에 쫀득히 녹아내리듯 부드럽고, 그 가닥가닥마다 이어지는 우유의 풍미는 결이 제아무리 세세해져도 힘을 잃지 않죠. 캔버스에 그림을 그리듯 어떤 음식에서도 그에 어울리는 저마다의 색깔을 내는 치즈의 매력은 가히 놀랍습니다.
맛도 영양도 눌러 담는다
치즈는 같은 무게의 우유에 비해 칼슘과 단백질 함유량이 월등이 높습니다. 그럴 수밖에 없죠. 많은 양의 원유를 넣어도 수분은 빠지고 단백질과 지방만 응고되면서 만들어지니까요. 대신 그만큼 맛과 영양이 훨씬 더 풍부하게 담겨 있습니다. 맛있는 걸 더 맛있게 꾹꾹 눌러담아 정성을 더해 모양을 내면 그게 치즈가 됩니다. 그러니 도리가 있나요, 자꾸 손이 가는 수밖에.
이제는 어디에서나.
유럽에는 ‘치즈가 없는 식사는 진심이 담기지 않은 악수와 같다’라는 속담이 있다고 합니다. 그 정도로 치즈는 중요하고 핵심적인 음식이죠. 마치 우리가 김치 없는 한식 차림을 상상할 수 없듯이, 서양음식에서 치즈는 소울푸드인가 봅니다. 하지만 이제 치즈는 서양 식탁에 국한되지 않습니다. 그냥 먹어도 맛있고 구워 먹어도 맛있고 음식에 넣어 먹어도 맛있는 치즈, 이제 우리에게도 놓치기 싫은 영양 식품이니까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