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포츠와 같은 삶

스포츠. SPORTS. 익숙한 말이다. 검색을 해보니 정식으로 해석하면 ‘경쟁과 유희성을 가진 신체운동 경기의 총칭’이라고 한다. 일반적인 해석은 ‘운동’ 이라는 짧은 단어로 해결 될 테지만 말이다. 제대로 된 해석을 살펴보니 ‘유희성을 가진’ 이라는 의외의 문구가 신선하게 느껴진다. 그렇다. 스포츠는 생각해보니 크기가 작든 크든 ‘무대’위에서 ‘관객’앞에서 펼쳐지는 흥미로운 행위인 것이다. 사람들이 싸움 구경을 가장 흥미롭게 쳐다보는 것과 같은 이치랄까. 인간의 본성에는 남의 경쟁을 ‘유희’로 생각하는 무엇인가가 자리잡고 있는 것 같다.

필자가 ‘싸움’이라고 표현했다면, SPORTS의 정식 해석에서는 ‘경쟁’이라는 단어를 택한 듯 하다. 2명 이상의 사람이 승이나 패를 다투거나 순위를 정해 1등을 가려내는 ‘경쟁’. 그 경쟁에는 1위를 가진 자의 우월감이나 기쁨, 자만심, 자신감 등이 있을 것이고, 1위를 하지 못한 자들의 모멸감, 자괴감 등이 공존하고 있다. 그것을 지켜보는 관객은 복잡한 이야기로 풀어낸 한 편의 드라마나 영화보다 더 리얼리티 한 감정의 변화를 겪게 되는 것이고 그래서 너나 할 것 없이 다들 SPORTS에 열광하고 관심을 갖는 것이라고 생각된다.

해석에서 찾을 수 있는 한가지 단서가 더 있다. 바로 ‘신체운동’. 흔한 단어지만 반대로 생각해 볼 수 있다. 도대체 신체운동이 아닌 것은 무엇이 있는가. 우리가 살아가면서 신체활동이 아닌 것을 찾기란 사실 명상, 공부, 수면 이외에 많지 않다. 밥을 먹거나 놀거나 씻거나 하는 일상생활의 대부분은 신체운동, 또는 신체 활동이라고 할 수 있다. 다만 경쟁이 없고 그럴듯한 유희성이 없다는데 차이가 있을 뿐이다.

해석에서 한 가지 빠진 것이 있다면, 바로 ‘룰’이다. 스포츠에는 나름 엄격한 룰이 있다. 그 규칙을 지키지 않는 다면 분명 ‘패배’할 것이다. 흔히 사용하는 ‘반칙’이라는 말로 충분히 설명 될 수 있다. 공평한 상황에서 시작하여 노력이나 조건 등의 환경에 따라 승패가 갈리는 스포츠는, 늘 같은 ‘룰’이 적용되어 패배한 사람이라도 다음 경기에서는 언제든지 승자가 될 수 있고, 영원한 승자만 있는 경우는 매우 드물다.

지금까지 짚어본 ‘SPORTS’의 의미는 과한 억지를 섞지 않아도 우리의 인생과 비슷한 면모를 보이고 있다. 신체활동으로 남과 경쟁하고 정해진 룰 속에서 공평한 기회와 가능성을 가질 수 있다는 점은 특히나 인생을 ‘SPORTS’와 빗댈 수 있는 대목이다. 문제는 자꾸만 ‘룰’을 어기고 공평한 기회를 불허하는 이놈의 사회가 주는 불만과, 그 불만을 표출하는 과정에서 수 많은 심판들이 공정하지 못한 결정을 내리는 것이다. 가진 것이 없어도 노력이나 재능으로 늘 기회가 열려있는 스포츠와 같은 세상이 펼쳐져야 한다. 사실 그런 것이 잘 안 되는 세상이기에, 어쩌면 스포츠가 더 사랑 받는 것일지도 모르겠다. ‘SPORTS’만큼은 내가 꿈꿀 수 없는 순수하고 열정적인 아름다운 세상이기 때문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