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침에 일어나 졸린 눈을 비비며 억지로 세수를 한다. 오전일과를 괴롭지 않게 보내려 우유에 시리얼 한줌을 넣어 비몽사몽 먹는다. 아침 출근길에 테이크 아웃 커피를 한잔 손에 들고 매일 똑같은 풍경의 정류장을 거쳐 직장으로 향한다. 오전이 어떻게 지나갔는지 모를 속도로 지나가고 점심시간이 되면 오후일과를 보내기 위한 에너지를 충전하는 시간을 갖는다. 자극적이고 가성비 좋은 점심식사를 마치면 무료한 일과와 졸음과의 싸움, 아니 자신과의 싸움이 펼쳐진다. 찾아온 거래처 손님이 건네준 비타민음료 한 병으로 왠지 건강해진 기분이 들면서 약 5분 정도 잠에서 깬다. 하지만 곧 있을 야근생각에 두통이 밀려와 두통약을 집어 삼킨다. 저녁에 퇴근하면 똑같은 풍경의 정류장을 거쳐 또 한번 집으로 향한다. 찌들은 땀냄새와 하루의 고단함을 시원한 샤워로 마무리 하고 맥주한잔 들이키며 오늘 일을 되돌아 보고, 내일 일을 걱정한다. 그리 찾아보기 어렵지 않은 직장인의 모습이다.평범하디 평범한 필자의 모습이기도 하다. 운동할 시간이 없다는 말도 안 되는 핑계로 게을러진 전형적인 인간의 모습이다.

가끔 이런 생각을 해본다. 인간이 왜 탄생한 것일까. 이 세상에 있는 이유가 뭘까. 아주 심오한 질문이지만 정답은 그리 어렵지 않게 찾을 수 있었다. ‘그냥’. 우리는 ‘그냥’ 자연스럽게 생겼을 것이다. 누군가 기계로 연구 하고 개발하여 짜임새 있게 만든 발명품이 아니란 말이다. 원래부터 남 잘되는 꼴을 보면 갑자기 배가 아프고, 이성을 보면 사랑을 하고, 자식을 내 몸 보다 아끼고, 화가 나면 헐크로 변신하는 우린 그런 인간인 것이다. 그런데 인간이 수 많은 역사를 일궈내며 발전시켜온 오늘날의 삶에는 한가지 빠트린 것이 있다. 느림보의 대명사 ‘나무늘보’보다 더 게을러진 것이다.

먹을 것을 구하는 일을 예로 들어보면, 현재의 우리는 그저 마트에 가서 재료를 구하고 집에서 가스렌지, 또는 전자렌지로 데우면 그만이다. 그 것도 귀찮다면 전화 한 통으로 갖가지 음식을 주문해서 먹으면 된다. 세상에 이렇게 편하게 식사를 하는 동물이 또 있을까. 예전으로 돌아가 보면 지금 과는 사뭇 다르다. 아니 인간과 동물의 구분이라고 해도 맞을 말이다. 인간은 무언가 먹을 거리를 찾기 위해 무기나 도구를 들고 아마도 사냥을 했을 것이다. 토끼를 잡고 사슴을 잡고, 아니면 물고기를 잡고, 어쩌면 새를 잡았을지도 모른다. 자, 사냥을 해 본 사람은 알겠지만 사냥을 해본 사람이 주위에 있는가? 아주 드물 것이다.

필자도 사냥을 해보진 않았지만, 아마도 숨소리조차 부담스러운 긴장상태와 인간의 한계의 속도로 달리는 극한의 달리기, 그리고 정교한 시력으로 목표한 표적을 잡아내는 집중력과 표적을 잡았을 때의 기쁨 등이 상상될 것이다. 원래 우리의 신체는 그런 용도로 사용 되었을 것이다. 최소한 하루 1번, 또는 2번은 극도의 긴장감과 엄청난 열량 소모, 고도의 집중을 했을 것이란 말이다. 하지만, 현재의 우리 모습은 어떤가. 하루 중에 심장박동이 변하거나, 폭발적으로 열량을 소모하거나, 물고기를 창으로 찌를 만큼의 고도의 집중력을 발휘하면서 살고 있지 않을 것이다. 대부분은 흐리멍텅한 눈빛으로 안경을 착용하고, 혈압검사에서 심장박동이 변화 없도록 ‘릴렉스!’ 라고 외치고 있을 것이다.

물론 우리가 사는 세상에서 인간의 본성을 찾아 행동하는 것은 사실상 불가능할 것이다. 하지만, 최소한의 운동량은 꼭 확보해야 건강한 몸을 가꿀 수 있다는 말을 하고 싶다. 우리가 흔히 아는 사자나, 표범, 치타 같은 동물을 보면 뚱뚱하거나 건강하지 않은 상태로 보이는 동물은 없을 것이다. 꾸준히 사냥을 하고 근육을 사용하기에 가능한 일일 것이다. 당장 먹이 감을 사냥하러 갈 순 없겠지만, 달려야 한다. 원래부터 달리게끔 설계된 신체 구조를 가지고 있다고 생각한다. 심장박동을 최대치로 끌어올리며 상쾌한 공기를 마시며 적어도 일주일에 2~3번은 달려줘야 한다. 그렇게 하지 않으면 우리의 몸은 자꾸만 앉고, 눕고 게을러 지기 마련이다. 정말 느껴보기 힘든 쾌락(?)을 느낄 것이다. 한때 인터벌 이라는 운동으로도 유명했던, ‘극한 달리기를 추천한다. 직장에서 받은 스트레스, 캄캄한 앞날에 대한 두려운 따위는 2~30분 신나게 달리고 나면 그 어떤 술로도 달랠 수 없었던 우리의 고민을 달래줄 것이고, 빨라진 심장 박동 만큼 가슴 뛰는 삶을 살 수 있을 것이다.

“인간은 원래부터 달려야 살 수 있는 동물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