파리생제르망이 네이마르를 영입하기 위해 222m 유로, 한화로 약 3000억에 달하는 액수를 제안했다. 222m 유로는 구단의 동의 없이 선수와 곧장 협상에 돌입할 수 있는 바이아웃 금액이었다. 한 선수에게 투자하기는 매우 큰 금액이기 때문에 웬만해서는 내보낼 수 없다는 입장을 천명한 것인데, 파리생제르망이 보라는 듯이 저질러버렸다. 아직 협상이 마무리된 것은 아니지만, 어쨌든 이같은 사실이 일어났다는 데 그 중점이 있다.

10년 전까지만 해도, 현재 레알 마드리드의 감독인 지네딘 지단의 73.5m 유로, 당시 환율로 한화 약 900억 정도에 달하는 금액이 역대 이적료 1위였다. 그 다음이 60m 유로를 기록한 루이스 피구였다. 두 선수 만으로 1500억을 넘었다는 사실만으로 세계를 놀라게 했다. 앞으로도 깨지기 힘들 정도의 몸값이었다. 그때는 그랬다.

그러나 2009년 크리스티아누 호날두가 레알 마드리드로 옮기며 약 1300억 원 정도를 기록했다. 지단의 기록을 훌쩍 넘기는 몸값이었다. 호날두는 지금도 그렇지만, 당시에도 최고의 선수였다. 지금까지 레알 마드리드에서 보여준 것을 보면 그것 조차 저렴해 보인다. 그런데, 요즘은 세계 최고의 선수가 아니더라도 몸값이 600억, 700억을 쉽게 넘기는 모양새다.

소위 ‘갑부의 아이콘’으로 불리는 셰이크 만수르가 맨체스터 시티를 인수하고 다른 중동 석유 부자들이 몇몇 구단을 소유하기 시작하면서, 축구 시장의 이적료는 이상할 정도로 높아지고 있다. 매 시즌 이적료 1000억 원에 가깝거나, 넘기는 선수가 등장했다. 2013년 가레스 베일, 2014년 하메스 로드리게스와 루이스 수아레스, 2015년 라힘 스털링, 2016년에는 세계 최고의 이적료 기록을 갈아치운 폴 포그바가 있다.

이번 시즌 역시 로멜루 루카쿠가 맨체스터 유나이티드로 옮기는 데 1115억 원 가량이 들었다. 지단의 900억이 깨지는 데는 8년이라는 세월이 걸렸지만, 최근에는 1000억도 우스워 보인다. 1000억에 가까운 몸값을 기록한 선수들은 모두 세계 최고의 선수라는 데는 이견이 없다. 하지만 너무 비싸다. 단적인 예로 루카쿠는 매우 뛰어난 선수임에는 틀림 없지만, 그 포지션에서 세계 최고라고 부르기에는 무리가 있다. 아직 이적이 이루어지지는 않았지만, 킬리앙 음바페는 아직 10대 임에도 불구하고 이적할 시 1000억은 당연히 넘는다는 예상이다.

유럽축구연맹(UEFA)는 이런 비정상적일 정도의 이적료 폭등을 막기위해 재정적 페어플레이규정(FFP)를 만들었지만, 맨체스터 시티나 파리생제르망과 같은 석유 머니 파워로 무장한 구단들의 무자비한 지출에 크게 영향을 못 미치고 있다. 규정을 위반했을 시 구단에 가해지는 재제가 그들에게는 큰 영향이 아닌 듯하다.

FC바르셀로나는 파리생제르망의 네이마르에 대한 3000억에 가까운 제의가 FFP규정에 어긋난다며 네이마르를 지키려는 모양새이지만, 왠지 이적할 것만 같은 기분은 기분탓 만은 아닌 것 같다. 이 같은 비정상적인 이적료 인플레이션을 막을 새로운 대책이 필요해 보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