잇퍼스트 초코쉐이크
우리는 달콤함이 필요하다.
  울적한 날, 뭔가 뜻대로 잘 풀리지 않는 날, 마음이 씁쓸해서 기분이 조금 가라앉는 날. 생각나는 것이 있다. 바로 초콜릿이다. 몸과 마음에 환기가 필요하거나 집중해서 머리를 회전시켜야 할 때면, 나는 초콜릿을 한 알 꺼내 입으로 가져간다. 그래서 버릇처럼 내 가까이엔 초콜릿이 있다. 눈을 감고 입 안의 초콜릿을 서서히 녹이고 있으면 짙은 맛과 향이 온몸에 천천히 스며든다. 그 느낌에 집중하는 동안 가라 앉았던 마음이 조금씩 떠오른다. 그래, 굳어있는 시간과 기분을 말랑하게 녹이기에 초콜릿만한 것은 없다.
울적할 땐 꺼내 먹어요.
 기분 전환을 위해 초콜릿을 먹는 버릇은 나만의 징크스같은 것이 아니다. 실제로 초콜릿 속 페닐 에틸라민 성분이 기분을 좋아지게 만드는 효과를 내고 두뇌회전에도 도움을 주어서 중요한 시험을 앞두고 그 직전에 초콜릿을 권하기도 한다. 그러니까 당신의 감각을 깨우기 위해 초콜릿을 제안하는 건 과학적으로도 매우 근거가 있는 이야기이다. 하지만 그렇다고 해서 초콜릿의 매력을 말하기에 이런 딱딱한 팩트만 늘어놓고 싶지는 않다. 악마의 음료라고 불릴만큼 초콜릿은 오랜 시간동안 인류에게 특별하고 유혹적인 음식으로 자리해 왔으니까.
마치 첫사랑 같은 음식.
세상에 달콤하기만 한 사랑이 있을까? 행복하다가도 마음이 아프고 미소 짓다가도 울게 하는, 누구에게나 그런 추억이 있기 마련이다. 특히나 첫사랑은 더 그렇다. 달달하고 예쁘지만 또 어딘가 아릿하고 씁쓸한 마음이 드는 기억. 그래서 첫사랑은 초콜릿을 닮았다고 하나 보다. 흔히 초콜릿하면 ‘달다’는 이미지를 떠올리기 쉽지만 본래 초콜릿은 전혀 단 음식이 아니다. 오히려 쓴 맛이 강하고, 그 맛을 중화시켜 먹기 좋도록 하기 위해 다른 첨가물이나 당을 조합해서 단 맛을 낸 것이다 그래서 천연에 가까운 초콜릿일수록 마냥 달달한 게 아니라 ‘달콤쌉싸름’하다. 이 달콤 쌉싸름이라는, 상반된 맛이 이뤄내는 기막힌 조화야말로 초콜릿이 가진 매력이고, 녹아들듯 부드러운 단맛 속에 쓴맛을 품고 있는 첫사랑 같은 모습이랄까.
초콜릿은 잘못이 없어요
다이어트를 하는 동안 초콜릿을 무작정 멀리한 시기가 있었다. 하지만 사실 일반적으로 알고 있는 초콜릿의 ‘단점’은 실제론 초콜릿이 가진 특성이 아니다. 이를테면 이를 썩게 한다든지 살찌게 만드는 건 초콜릿의 성분이 아니라 과자 회사에서 쉽게 맛을 내기 위해 첨가한 물질과 과다한 설탕이 만들어낸 결과물일뿐 초콜릿 자체는 아무 죄가 없다. 오히려 효능이 많고 심지어는 다이어트에 도움이 된다는 연구 결과도 나와있다. 문제들은 어떤 초콜릿을 어떻게 먹느냐 하는 것에 있었지 초콜릿을 섭취하는 일 자체에 있었던 게 아니었던 셈이다. 그러니 그동안 초콜릿을 오해하고 멀리했다면 이제 초콜릿을 재평가할 기회를 가져보면 어떨까.
관리하면 되지, 어떻게? 맛있게.
바빠서 식사를 적당히 해결해야 할 때나 혹은 다이어트를 해야할 때, 칼로리만 보고 아무 음식이나 고르는 것은 상당히 위험한 일이다. 먹는 시간이 길든 짧든, 양이 적든 많든 식사는 ‘영양’을 제공해야 하고 ‘맛’으로 기쁨과 여유를 느낄 수 있어야 한다. 그게 아무리 찰나라도 말이다. 그런 의미에서 우리는 언제나 신중하고 현명한 선택을 해야한다. 주어진 조건들 안에서 가장 나를 행복하게 하는 식사를 찾아보자. 초콜릿은 심리적 행복과 몸의 건강을 모두 잡아주는 좋은 선택지가 될 수 있다. 그래서 난 이렇게 말하고 싶다. 여러분, 초콜릿 하세요. 잇퍼스트 하세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