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회가 추경예산안을 통과시키면서 평창올림픽에도 550여 억원의 추가 예산이 편성됐다. 이제 약 6개월 남짓 남은 이 시점에서, 경기장이나 제반 시설의 확충이 제대로 이어질지 관심이 쏠린다.

삼수 끝에 동계올림픽을 유치한 평창은 유치가 확정되는 순간만 해도 전세계의 축하를 받았다. 여러 번 도전한 데서 동정을 얻기도 했고, 경쟁 도시였던 독일의 뮌헨과 프랑스의 낭시에 압도적인 표차로 확정됐기 때문이기도 하다. 게다가 나가노 동계올림픽 이후 아시아에서 열리는 간만의 동계올림픽이 됐다. 김연아를 간판으로 내세워 마침내 개최 확정이라는 결과물을 얻어냈기 때문이다.

그러나 지난 해 연말, 대한민국을 뒤흔들었던 최순실 게이트에 평창 올림픽의 많은 부분이 관련됐다는 사실이 밝혀지며 난리가 났다. 최순실이 평창 올림픽을 위해 새롭게 계획된 고속도로 건설이나 경기장 시설, 제반 시설 근처의 땅을 불법으로 매입한 사실이 드러났기 때문이다. 대통령의 권한에 개입한 것도 엄청난 문제지만, 그동안 평창에 대한 국민들의 기대를 모조리 물거품으로 만든 것이 매우 큰 문제다.

가장 바빠야 할 문화체육관광부가 조윤선 전 장관과 김종 전 차관의 일 때문에 한바탕 뒤집어졌고, 도종환 장관으로 새롭게 개편되기까지 반 년 가까이 문체부는 방치되다시피 했었다.

경기장이나 제반 시설이 제대로 갖춰지지 않은 상태에 평창 올림픽에 들어갈 비용도 문제가 됐다. 강원도는 전국에서 재정이 가장 열악한 지역이기 때문에 어쩔 수 없이 국가 예산을 투입할 수밖에 없다. 그러나 국가 부채가 4000조를 훌쩍 넘긴 데다 현재 평창 올림픽 외에 투입해야 할 시급한 부분이 많기 때문에 전망은 갈수록 어두워지고 있다.

그렇다고 기업들에게 손을 벌리기도 힘들다. 지난 해 최순실 게이트의 가장 큰 문제는 부당한 방법으로 기업에게 돈을 받아 낸 사실도 있었기 때문이다. 최순실의 이권이 어마어마하게 개입된 평창 올림픽에 기업들이 선뜻 재정 지원을 하기는 힘든 정도가 아니라 불가능한 수준이다.

재정적인 문제뿐 아니다. 알파인 스키장을 건설하기 위해 수많은 산림 생태계의 터전인 가리왕산을 무자비하게 벌목한다는 논란도 있다. 이미 한창 진행되고 있지만, 대회가 끝난 뒤에 그에 관한 인프라가 제대로 조성되기는 힘들 것으로 예측되는 가운데 앞으로도 비난을 피하기 힘들어 보인다.

6개월 남짓 남은 평창 올림픽. 약 20조의 경제적 효과를 거두기 위해 치러야할 희생이 너무 크다. 경제 효과보다 적자가 훨씬 많을 것이라는 우려가 지속되는 데다 올림픽 자체를 제대로 치뤄낼 수나 있을지 걱정이 크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