계절을 앞서 가는 사람들

멋쟁이는 계절을 앞서 간다고 했다. 아니, 그렇다고 지금 덕 다운 파카를 입어야 한다는 말은 아니다. 그건 멋쟁이라기 보단 뭐랄까.. 말 그대로 ‘철모르는’ 놈일 뿐이지. 누구나 멋쟁이가 되는 일은 쉽지 않지만, 누구나 현명한 소비자가 될 수는 있다. 역시즌 세일만 잘 활용한다면.

역시즌 세일이란 말 그대로, 시즌을 거슬러 세일을 한다는 의미다. 보통 세일이라고 하면 그 계절이 지난 후에 하는 것이 정석이다. 여름에는 올 봄 제품 세일. 가을에는 올 여름 제품 세일. 그 계절에 맞게 팔아야 할 재고들을 뒤늦게 처리하기 위한 세일. 보통 이런 세일들에는 상대적으로 인기가 없었던 제품들이 나오거나, 할인율이 그다지 높지 않은 경우가 많다.

반면 역시즌 세일은, 아직 다가오지 않은 계절 제품에 대한 세일이다. 지금이 여름인데, 올 겨울에 입을 옷들을 세일한다는 거다. 그리고 이런 역시즌 세일을 하는 대부분의 브랜드에서는 50% 내외의 파격적인 할인율을 선보이는 경우가 많다. 물론, 올해의 신제품들은 아니고, 작년 이월 제품들이긴 하다. 하지만 잘만 고르면 아주 저렴하게 한 여름에 한 겨울 준비를 할 수 있다. 사실, 여름보다 겨울에 옷값이 훨씬 더 들지 않는가. 역시즌 세일 때 제대로 된 옷 구입하는 2가지 꿀팁을 알려드린다.

1) 제품 후기를 읽어본다.

어느 제품이든 제품 후기를 읽어보는 것은 기본이다. 후기를 통해 제품 이미지와 실제 이미지의 차이는 있는지, 제품 퀄리티는 어떤지 등등을 알 수 있으니까. 다만 역시즌 세일 제품 구입 때는 한 가지 더 유의할 점이 있다. 바로, 반품 건수와 반품 내용이다.

높은 반품 건수는 역시즌 세일 때 판매하는 제품의 비율이 단순 재고보다 반품 제품들이 더 많다는 방증이 될 수 있다. 하지만 반품 건수가 많다고 무조건 나쁜 것은 아니다. 그 반품의 이유가 더 중요하다. 단순히 디자인의 불만, 사이즈의 불만이라면 크게 상관없다. 그 제품이 당신의 마음에 쏙 들고, 사이즈 측정만 잘하면 될 일이니까. 하지만 제품의 하자라거나 퀄리티의 문제로 반품 건수가 많다면 그 제품은 사지 않는 것이 좋다.

2) 가능하면 베이직한 것으로 고른다.

겨울 제품도 매년 유행에 따라 몇 가지 디자인 포인트들이 있다. 코트는 하이넥 디자인이라든가, 핏 같은 것들. 파카는 길이, 패턴, 소재 겉감의 질감 같은 것들. 때문에 유행에 민감한(작년에 유행했던, 하지만 올해는 어떨지 확신 없는) 그런 제품들은 역시즌으로 사는 것을 추천하지 않는다. 유행에 맞는 옷을 입고 싶다면 기다렸다가 올해 신제품을 사는 편이 낫다.

역시즌 세일에서 눈 여겨 봐야 할 제품은 기본 아이템이다. 특히 해당 브랜드에서 매년 출시하는 기본 디자인, 또는 전통 있는 헤리티지 라인의 제품은 저렴할 때 사두는 것이 장땡이다. 아마 그 제품은 전체적인 틀에서 디자인의 큰 변화 없이 올해도 출시될 것이고, 가격은 조금 더 비싸질 테니까. 아무리 유행이 빠르게 변한다 해도, 클래식은 영원하니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