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위를 둘러보면 옷에 신경을 안 쓰는 사람 일부, 신경을 쓰기는 하는 듯한데 이상한 디테일에 집착하는 사람들이 있다. 게 중에도 안타까운 사람은 멋져 보이려는지 믿을 수 없는 컬러의 옷을 입는 사람들이다. 특히 그런 사람들은 비비드한 컬러를 매우 즐기는 것 같다. 레드, 블루, 옐로우 등이다. 도대체 당신들은….

십 년 전인가. 빅뱅과 투애니원이 함께 내놨던 ‘롤리팝’이라는 노래가 있었다. 빅뱅과 투애니원은 모두 엄청난 비비드 컬러들로 치장하고 왔다. 롤리팝이라는 휴대폰이 컬러를 무기로 나온 제품이기 때문에 그 콘셉트에 맞춰 착장한 것이다. 모두 이미 잘날 대로 잘난 셀럽들이라 그리 이상해 보이지 않고 오히려 화려해보였다. 그때는 그게 그렇게 멋졌다. 하지만 그 때문에 수 천, 수 만의 패션 테러리스트를 양산하는 결과를 낳고 말았다.

옷을 잘 입는다는 것의 가장 기본은 깔끔한 인상을 주는 것이다. 예를 들어 좋은 인상을 심어줘야 하는 소개팅 자리나 바이어와의 미팅 자리를 떠올려보자. 처음 보는 사람을 만나는 자리에 새빨갛거나 샛노란 바지를 입거나, 형광펜 같은 티셔츠를 입고 만났다. ‘그 사람 어땠어?’라고 물으면 빨간색, 노란색, 형관펜…으로 기억될 뿐이다. 그 옷이 깔끔함의 대명사인 폴로 셔츠, 치노 일지라도.

대체로 깔끔하게 보이는 컬러는 몇 가지가 정해져 있다. 블랙, 화이트, 그레이, 네이비 등이다. 어떤 옷을 선택하든 저 네 가지 컬러를 선택한다면 실패할 확률은 절반 이하로 떨어진다. 물론 그 옷에 도대체 알 수 없는 이상한 프린팅이나 패턴이 들어가 있다면 이야기가 조금 달라지기는 하지만.

이 네 가지의 색상으로도 여러 가지 느낌을 낼 수 있다. 먼저 위아래를 모두 블랙 컬러의 옷을 입으면 시크해 보이게 연출할 수 있다. 자신이 슬림하거나 다부진 몸의 소유자라면 그 몸을 좀 더 부각할 수도 있다. 반대로 마른 몸이 콤플렉스이거나 육중한 몸의 소유자라면 추천하지 않는다. 겨울에 가장 어울리는 컬러로, 코트를 처음 살 때는 블랙이 가장 무난하게 입을 수 있으면서도 필수로 갖고 있어야하는 컬러다. 슈트를 입을 때 블랙 컬러의 셔츠를 조합하면 그 하나로 센스있는 착장을 완성할 수 있다. 대신 재킷이나 바지의 핏이 살아있다는 가정하에.

화이트는 가장 무난한 컬러다. 빛을 가장 적게 흡수하는 컬러이기 때문에 여름에 가장 선호되는 컬러다. 괜히 하얀색 티셔츠가 가장 잘 팔리는 게 아니다. 아무 것도 프린팅 되지 않은 티셔츠도 바지에 따라 스타일리시하게 보이며, 화이트 컬러의 폴로 셔츠는 그 자체로 단정함의 대명사다. 굳이 비비드한 바지를 입고 싶다면, 화이트 컬러의 티셔츠를 입어라. 제발. 과거 ‘빽바지’로 불리던 화이트 컬러의 팬츠들이 트렌드로 올라섰지만, 대신 화이트 팬츠를 입고 싶다면 슬림하게 입자. 자신의 몸이 슬림하지 않은데 화이트 팬츠를 입어버린다면 당신의 몸을 가차없이 더 거대하게 보이게 만드는 것이 화이트 팬츠다.

어떤 옷을 사야할지 모르겠다면, 우선 컬러는 블랙과 화이트 중 하나를 염두에 두자. 그 어떤 컬러보다 무난하고 실패 확률이 낮다. ‘모나미 룩’으로 불리는 화이트 셔츠에 블랙 슬랙스가 괜히 인기 많은 게 아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