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엉은 땅속 보물이라 일컬어진다.

요즘은 웬만한 채소나 음식에 갖가지 수식어가 달려 그 존재를 드러낸다. 그것들만 먹으면 영생을 할 수도 있겠단 생각이 들정도로. 대부분의 사람들은 ‘보양’에 관심이 많다. 그런데 재미있는건, 그렇게 채우고나니 과섭취가 되어 무언가 비워낼 생각을 한다. 사실, 운동으로 비워내야하지만, 현대인들이라는 타이틀이 붙은 우리는 그리 부지런하지가 않다. 그러니, 결국 또 무언가를 섭취하는 것으로 타협을 한다. 이때 떠오르는 것이 바로, 땅속 보물 우엉이다.

 

우엉은 흥미롭게도 ‘국화과’에 속하는 두해살이 풀이다. 우리가 떠올리는 우엉은 김밥에 들어가거나, 차로마시는 형태가 대부분인데, 사실 우엉은 진한 자주빛의 꽃도 수줍게 피어낸다. 우리에게 친숙한 뿌리에는 아눌린과 팔미트산이 함유되어 유럽에서는 이뇨제와 발한제로 사용된다. 더불어, 인후통과 독충의 해독제로도 쓰인다. 조금더 보태자면, 활성산소를 없애 노화를 방지하고 혈액순환을 돕고 사포닌이 들어있어 뇌질환, 심장병, 염증에 좋다. 콜레스테롤 수치를 낮추고 변비를 예방하기 때문에 다이어트에 도움이 된다. 이쯤되면 땅속 보물이란 수식어가 전혀 과하지 않다.

 

우엉은 강건하여 병이 거의 없고 내한성이 매우 강하여 토질을 별로 가리지 않는다. 아마도 이러한 성질이 다른 존재에게 좋은 영향을 끼치는 이유일 것이다. 이러한 우엉의 뿌리를 ‘동결건조’하면 영양소의 파괴를 최소화하여 간편하게 즐길 수 있게 된다. 동결 건조는, 말그대로 얼려서 수분을 빼는 방식. 수분이 빠져나가 부피가 작아지고, 무게는 가볍게 된다. 그리고 수분이 빠져나가면서 생긴 작은 구멍들은 언제든 수분을 맞이하여 원래 모습 그대로를 되찾을 준비를 하고 있다.

 

찬 성질의 우엉이라, 저마다의 체질에 맞게 즐겨야 하겠지만, 어쩐지 무언가를 비워내고 싶을 때, 또는 강건해지고 싶을 때 동결건조 된 우엉차를 즐겨보는 건 어떨까. 땅속 보물이 내 몸으로 들어와, 더 귀하고 소중한 보물이 되는 것이다. 우리네 몸과 건강은 우엉보다 귀하다. 즉, 보물 이상의 것이다. 가끔은 ‘보양’보다는 비워내는 것이 필요함을 잊지 말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