패션의 마무리는 모자라고 누군가 말했다.
통용될 패션 격언으로써는 다양한 이견이 있을 수 있겠지만 개인적으로는 이 말에 어느 정도 공감한다. 내 두상이 별로 예쁜 편이 아니라서 모자를 쓰면 단점을 커버하면서 보다 괜찮은 룩이 완성되는 기분이 들기 때문이다. 헤어가 조금 마음에 들지 않는 날이거나 얼굴에 트러블이 있을때도 모자를 쓰면 목 위로 향하는 시선이 분산되어 보완하기 편하다. 하지만 굳이 이러한 단점 커버용이 아니더라도 모자는 중요하고 활용하기 좋은 포인트 아이템이자 실용 아이템이라고 생각한다.
옛날엔 모자를 실용적인 목적으로 쓰는 경우가 대부분이었다. 빛을 가리거나 머리를 보호해야할 상황에서 주로 사용했고 그게 아니라면 예법으로써 격식을 차리기 위해 써왔다. 때문에 모자의 종류와 디자인도 제한적인 느낌이 강했다. 그러나 요즘은 모자가 패션용품 그 자체로 널리 쓰이게 되면서 종류와 디자인도 다양해지고 활용의 폭이 넓어지고 있다. 모자를 좋아하는 사람으로서 이런 변화가 반갑다.
상하의 적절하게 다 매칭을 했는데도 거울 앞에 섰을 때 뭔가 아쉬운 느낌이 들 때가 있다. 옷은 더이상 추가하면 투머치가 되는데 그렇다고 이대로는 허전할때, 의외로 모자가 명답인 순간이 많다. 스포티한 룩엔 밝은 느낌의 야구모자, 댄디한 룩엔 고급스러운 헌팅캡, 무난한 캐주얼룩엔 무지 스타일의 군모, 이 외에도 베레모, 중절모, 버킷햇, 페도라등 수많은 종류의 모자가 있다. 어떤 모자를 쓰느냐에 따라 이미지가 천차만별로 바뀌고 같은 디자인이라도 재질과 색깔을 맞춤으로써 옷과 어울리면서 완성도있는 연출이 가능하다. 요즘같이 더운 여름엔 모자를 쓰면 뜨거운 햇빛을 막아주는 역할도 해서 패션도 잡고 더위도 잡는 일석이조의 효과를 거둘수도 있다.
하지만 모자를 고를때 단순히 종류만 보고 골라서는 안 된다. 옷을 고를때 자신의 체형을 잘 알고 그에 어울리는 옷을 고르는 것이 중요하듯, 모자도 마찬가지이다. 자신의 얼굴형과 두상을 잘 파악하고 그에 맞는 모자를 찾는 것이 중요하다. 자기 얼굴의 크기와 모양, 모자를 썼을때 가려지는 부분과 드러나는 부분을 모두 고려해야 결과적으로 좋은 룩을 만들수 있다. 같은 종류의 모자라도 약간 더 깊다든지 챙이 조금 더 넓거나 좁다든지 하는 것에 따라 인상에 큰 변화를 만들어낼 수 있다. 그러니 모자를 선택할 땐 많이 써보고 자신의 얼굴, 머리형에 잘 맞는 것으로 고르도록 하자. 일단 한번만 제대로 알고 나면 다음부터는 단점을 커버하면서도 장점을 배가시킬수 있는 편리한 패션아이템이라는 것을 깊이 느낄수 있을 것이다.
어떤 옷이든, 어떤 패션 용품이든 가장 중요한 기본은 ‘자신의 몸에 맞는’것에서부터 출발한다. 단순히 유행하는 것을 쫓아가는 것이 아니라 내 몸을 잘 파악하고 있는 상태에서 그걸 살릴 수 있는 선택을 한다면 실패할 확률은 점점 줄어든다. 처음에 말했듯 모자는 ‘좋은 마무리’다. 당연히 우선시되어야 하는 것은 상하의로 어떤 옷을 입느냐하는 부분이다. 그런 다음, 상하의에서 나름 자신에게 어울리는 포인트를 잡아냈는데도 살짝 부족한 느낌이 든다면, 바로 그때가 모자로도 관심을 기울여 볼 좋은 타이밍이다. 모자 하나로 완성도가 얼마나 달라지는지 확인하고 나면 아마 당신도 푹 빠져들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