모든 운동경기는 경쟁이다. 혼자서 하는 운동은 경기라고 할 수 없다. 정식으로 경기를 하기 위해서는 적어도 두 명 이상의 선수와 빠질 수 없는 ‘심판’이 있다. 즉, 최소 3명의 인원이 있어야만 가능한 것이 운동경기인 것이다. 스포츠는 사람이 하는 것이고, 사람이 만들어 놓은 규칙에 의한 경기를 하게 된다. 사람이 그어놓은 선을 기준으로 하고 사람이 설계한 골대를 세워놓는다. 모든 것이 사람으로 시작하여 사람으로 끝이 난다. 이 얼마나 인간적이고 허술한 모습인가.

운동경기를 관람 하다 보면 선수들끼리 감정싸움이 자주 발생되고, 심지어 경기와는 무관한 몸싸움이 벌어지기도 한다. 대부분의 원인은 바로 ‘판정’에 있을 것이다. 야구에서는 투수가 던진 공을 스트라이크와 볼 사이에서 무한한 갈등이 빚어진다. 농구에서는 상대방의 반칙이 맞는지 아닌지를 놓고 경기 내내 의견이 충돌한다. 이런 경기의 중심에 있는 것은 바로 ‘심판’이다. 하지만 문제는 ‘심판’도 ‘사람’이라는 것이다. 물론, 이러한 분쟁의 소지를 줄이기 위하여 ‘부심’을 여러 명 배치하기도 하고 심지어 ‘비디오판독’ 이라는 진풍경도 이제는 익숙한 분위기다. 그런데, 여러 명의 부심 역시 사람일 것이고, 비디오는 참고할 뿐 결국엔 사람이 결정 짓는 것이 판정이다.

그래선 안되겠지만, ‘심판’도 감정이 실릴 때가 있을 것이다. 되도록 노력해야겠지만, ‘심판’도 중요한 찰나를 못 볼 수도 있을 것이다. 바로, ‘사람’이기 때문이다. 그 들이 가지고 있을 책임감과 무게 감은 중요한 경기일 수록 더욱 극도로 상승할 것이다. 상대와 실력을 겨루는 선수는 당연히 냉철하고 경기에만 집중하는 모습을 보여야겠지만, 선수보다 더 경기를 차갑고 냉철하게 봐야 하는 것은 ‘심판’일 것이다. 그 하나하나 판정마다 여러 명의 운명이 달려있고, 개인에게 주는 영향을 넘어서 어떤 순간에는 팀의 존폐, 나라의 위상 등 어마어마한 영향력을 끼치게 될 것이다.

무심코 지켜본 경기에 본인이 응원하는 팀의 승리만을 볼 것이 아니라, 선수들 보다 더욱 굵은 땀방울을 흘리며 매 순간을 끌어낼 수 있을 만큼, 최고의 집중력으로 바라보고, 상상할 수 없는 책임감과 무게 감을 가지고 있을 모든 경기의 ‘심판’들에게 박수를 보내야 한다. 그리고 그 결과를 겸허히 받아들여야 한다. 그 것만이 ‘심판’이 판정을 내리는 이유이고, 경기에 임하는 선수, 그 모습을 지켜보는 관중, 그리고 ‘심판’은 모두 ‘사람’이기 때문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