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장류로 통용되는 비즈니스 룩은 몸에 딱 맞게 입어야 예쁘다. 그렇지만 정장 원단들은 대체로 신축성이 별로다. 그 와중에 몸을 옥죄기까지 하면 피로가 몇 배로 가중된다. 무작정 품이 넉넉한 옷만 입을 수도 없는 노릇이다. 한 치수만 커도 어정쩡해 보이는 게 정장이다. 그래서 정장은 기성복보다 맞춤복이 더 멋지고 편안하다는 게 정설이었다.

이런 남성 패션 시장에 언젠가부터 스트레치 원단이 등장했다. 겉으로 보기에는 별 다를 것 없는 정장인데, 쭉쭉 늘어났다 줄어드는 엄청난 신축성을 보여주는 원단이다. 기술력 높은 스트레치 원단은 장정 몇 명이 줄다리기를 해도 괜찮을 정도다. 원단 특성상 구김도 별로 가지 않아서 근래 큰 인기를 끌고 있다.

스트레치 원단을 한 번 입어보면 그 담부터는 일반 원단 제품은 도저히 입지 못한다. 딱 맞게 입어도 넉넉히 늘어나서 정말 편하더라. 쪼그려 앉았다 일어날 때에 바짓가랑이 터질까 걱정할 필요가 없다. 참 신기한 원단이다. 쉽게 쭉쭉 늘어났다가도 자세를 바로 잡으면 다시 쫀쫀하게 원상태로 복귀한다. 이렇다 보니 몸에 딱 맞게, 여유 공간 없다 싶게 입어도 불편함이 없다. 기성 정장을 꼭 맞춤정장처럼 입을 수 있게 된 것이다.

스트레치는 2 WAY라고 하여 양면으로 늘어나는 것과 4 WAY로 사면이 다 늘어나는 것이 있다. 당연히 후자가 더 편하다. 분명 정장을 입었는데 트레이닝복을 입은 것과 같은 기분을 느낄 수 있다. 이제 나는 정장 살 때 스트레치 원단인지 아닌지부터 확인한다. 스트레치 원단 덕분에 몸이 편해지고 피로가 덜하니 업무 능률까지 올랐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