풋풋하다는 말에는 싱그럽고 예쁜 시절에 대한 흐뭇함이 묻어 있다. 모두가 자신의 일에 풋내기였던 시절이 있었고, 풋사랑의 아련한 추억 하나쯤은 누구나 있을 거다. 경험자가 초보에게 사용하는 풋풋이란 표현 안에는, 그 시절에 대한 너그러움과 아량이 담겨 있다.

하지만 풋사과 같다는 비유를 들 때에는 좀 다르다. 통상, 풋사과 뒤에 ‘주제에’라는 비아냥이 붙기 일쑤다. 어떤 분야에 경험이 별로 없는 새내기가 능력 이상의 욕심을 부려 일을 그르칠 때 이런 비유를 듣게 된다.

모든 과육에 풋것들이 있는데 왜 하필 사과인지 모르겠다. 표현의 기원이야 어찌 되었든, 풋사과는 그런 부정적인 표현에 사용될 만큼 별 볼일 없는 과일이 아니다. 되려 년에 오직 20일가량만 맛볼 수 있는 찰나의 젊음 같은 과일이다. 농익은 빨간 사과보다 시고 떫지만 그 맛이 바로 풋사과만의 매력이란 점도 청춘과 닮았다.

어떤 면에서는 빨간 사과보다 낫다. 풋사과에는 폴리페놀이 많이 함유되어 있어 지방 연소 효과를 가져올 뿐 아니라 애초에 지방 합성을 억제해버린다. 폴리페놀은 또한 장 속 비브리오 균에 대한 항균력을 갖추고 있어 장염 예방 및 변비를 개선시킨다. 다이어트에는 풋사과가 훨씬 노련한 실력을 지닌 것이다. 풋사과에는 폴리페놀이 다 익은 사과에 비해 10배 이상 많이 포함되어 있다고 한다. 이 뿐 아니다. 철분이 많이 빈혈에 도움이 되고 노폐물 배출을 촉진시켜 피부를 건강하고 매끈하게 만드는 효과가 있다.

더 이상 풋사과를 하찮음의 비유로 갖다 쓰지 말자. 이렇게나 장점이 많은데. 사실 풋사과의 풋은 사람들 발길 재촉하는 걸음의 FOOT사과가 아닐까? 나 진지하니까, 풋 하고 웃지 말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