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죽의 계절, 가을

여름 내내 우리가 쫓았던 키워드는 쾌적함, 통풍, 가벼움 같은 것들이다. 이제 가을을 맞이해 우리가 쫓아야 할 키워드들은 달라져야 할 것이다. 안락함, 견고함, 중후함, 편안함 같은 것들. 그리고 그런 것들을 함축적으로 담고 있는 소재가 바로, 가죽이다.

여름 내내 패브릭 소재 나토 밴드 손목시계나 스포츠 디지털 손목시계를 착용했다면 가을을 맞이해 브라운이나 블랙 계열의 가죽 손목시계를 장만해보자. 이미 브라운, 블랙이 있다면, 보다 연한 색상의 카키, 베이지도 은은하게 밝은 느낌을 주기에 좋다. 가을에는 너무 화려한 시계, 번쩍번쩍거리는 시계보다는 심플하고 차분한 시계가 어울린다. 가을에 카페에 앉아 책을 읽으며 페이지를 넘기거나, 머그잔에 담긴 뜨거운 커피를 마실 때 당신의 손목에는 가죽 손목시계가 있어야 마땅하다.

발에 땀 찬다고 메쉬 소재, 니트 소재로 된 운동화만 신거나, 캔버스 소재의 로퍼를 신어야 했던 여름이 지나면 신발도 가죽으로 된 것을 장만해야 한다. 시크하고 깔끔한 룩에는 블랙 로퍼나 구두를, 따뜻하고 캐주얼한 룩에는 브라운 색상을 고르자. 담백한 솔리드 브라운 색상도 좋지만, 격식을 차려야 하는 수트에는 광택과 그라데이션 효과가 들어간 브라운도 제격이다. 가벼운 스니커즈도 견고한 가죽으로 된 것을 신으면 전체적인 룩은 가볍지 않을 것이다.

가을, 겨울 가장 포인트가 될 수 있는 가죽 아이템은 가방이다. 가죽으로 된 크로스백이나 토트백은 비즈니스용으로만 사용하고, 패션 센스를 드러낼 수 있는 아이템을 구비하자. 각이 잘 잡힌, 큼지막한 가죽 백팩은 캐주얼과 고급스러움을 동시에 만족하는 아이템이다. 평소 운동을 좋아해 힘이 있는 편이라면, 과감히 가죽 보스턴백을 시도해도 좋다. 보스턴백은 용량이 크고, 남성미가 넘치지만 무게가 꽤 나간다. 그래도 여름처럼 땀을 쏟을 날씨도 아니니, 이 계절이 아니면 언제 가죽 가방을 들고 다녀보겠는가.

이 정도만 작정하고 갖춰도 가을 남자 되는 것, 어렵지 않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