테러는 어떠한 상황에서도 정당화될 수 없다.

더더욱 그것이 사람의 생명과 관련되어 있다면 더 그렇다. 안타깝게도 모든 테러는 사람의 생명을 담보로 진행된다. 최근에 불거진 유럽 곳곳에서의 테러도 수많은 생명들을 앗아갔다. 걱정스러운 것은 빼앗긴 생명들은 테러단체나 그 반대편에 있는 곳과 관련이 없는 무고한 사람들이라는 것. 게다가 남녀노소 가리지 않는다는 것이다.

 

스포츠와 관련된 테러를 복기해보면, 가장 크게 회자되는 것이 바로 뮌헨 올림픽 참사다. 이스라엘과 팔레스타인의 이해관계가 상충해 벌어진 이 참사는 독일의 미숙한 대응이 화를 불렀다. 최근과는 달리, 당시의 테러는 두 국가 관련된 자들이 피해 주거나 받았다. 하지만, 세계 모든 사람들의 이목이 모인 ‘올림픽’이라는 거대한 행사에서 벌어진 일이라 그 충격은 일파만파였다. 결론부터 말하면, 큰 사건이 일어났지만 결국 올림픽 경기는 재개 되었다.

 

1972년 벌어진 이 사건은 훗날 ‘검은 9월 사건’으로도 불린다.

팔레스타인 테러 단체인 검은 9월단이 11명의 이스라엘 올림픽 팀을 인질로 잡고 협상을 시도한 사건. 팔레스타인 테러단체는 성명을 발표하고 이스라엘에 수감된 팔레스타인 양심수 234명의 석방을 요구했다. 이스라엘은 이를 거부했고, 자체적으로 군대를 파견하겠다는 의견에 당시 서독은 자국 영토에서 벌어진 일에 타국의 군대를 들일 수 없다며 불허했다. 시작되지 말았어야 하는 일이지만, 이 결정들이 결국은 끔찍한 결말을 맞이하게 했다.

 

서독은 전문 부대가 아닌 경찰로 이를 대응하였고, 8명의 테러단 중 5명만 저격하였다. 애초에 테러단 인원이 총 몇 명인지 몰랐던 서독경찰의 실수. 남은 3명은 결국 인질 모두를 사살하고 체포 되었다. 이스라엘에서는 올림픽 중지를 요구하는 시위도 일어났지만, 앞서 말한대로 이스라엘 선수단의 추모식이 진행되고 올림픽은 34시간 만에 재개되었다. 사상 최초로 조기가 계양된 올림픽이었다.

 

이후에 이스라엘과 팔레스타인의 피비린내나는 암살 작전이 시행되고 사람들은 죽어 나간다. 후에 스티븐 스필버그 감독은 이 암투를 소재로 영화 ‘뮌헨’을 제작하기도 했다. 지금보면 그 암투가 일단락 된 것 같지만, 결국은 그 불화와 복수의 씨앗은 남아 어떻게든 옮겨 붙고 되살려져 테러가 이어내려오는 것이 아닐까 한다.

 

총이나 칼을 들고 그러하기 보다는, 정정당당하게 원하는 것을 두고 스포츠 경기와 같은 것으로 승부를 내어 이긴자는 원하는 것을 유지하고 진 자는 그것을 받아들이는 건 불가능한 일일까? 애초에 이러한 정신을 만들고 계승하기 위한 것이 스포츠일텐데, 그러고보면 현실에서 이룰 수 없는 것을 승화시킨 것이 스포츠일지도 모른다는 생각이 든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