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43 보는 골프 여행을 떠날 수 있도록

보는 골프 여행을 떠날 수 있도록

예전 칼럼에서도 밝혔지만 최근 개인적으로 가장 흥미있게 지켜보는 선수는 김인경 선수다. 어려운 환경에서의 성장, 미국으로의 진출, 독특한 라이프 스타일과 최근의 우승, 그리고 우승 이후에 여행을 떠나고 일상을 즐기는 모습 등 한 명의 팬으로서 그 행보를 주시하게 되는 선수이다. 내가 처음으로 저 선수를 보러 실제 골프장에 한번 가보고 싶다고까지 생각했던 선수가 김인경 선수이기도 하다.

그러나 그 생각은 그저 생각만으로 그치게 되었다.

김인경 선수가 한국 한화 클래식 여자 프로 골프 투어에 참가했다는 소식 역시 놓치지 않고 체크는 했었다. 실제로 갈 생각도 했었다. 그러나 문제는 역시 골알못인 내가 실제 골프 대회에 갤러리(이 말이 맞는지도 헷갈린다)로서 참가하는 방법에 대한 충분한 정보를 얻기가 힘들었다는 데 있었다.

일단 티켓이야 어떻게든 검색해서 구매할 수 있다 치지만, 골프장의 위치가 자차가 없다면 접근성이 떨어지는데다가, 무면허인 내가 대중교통을 이용해 거기까지 간다 한들 갤러리로서 참가하는 방법이나 에티켓을 알리는 만무하고, 오직 골프 관람만을 위해서 외진 곳에서 숙박을 해결한다는 것까지 뭔가 상당히 굴곡진 장애물들이 많았다. 더군다나 아무리 국내라고 해도 그정도 거리를 이동한다면 거의 여행 수준인데 가서 골프만 보고 오는 일정같은 건 평소에 골프를 치지도 않는 내가 시도하기엔 상당히 비효율적인 일이었다.

그때 든 생각은, 골프에 대한 문외한 일반인의 접근성은 정말 상당히 높구나 였다. 박세리 선수가 미국에서 유명해진 다음 한국 투어에 참가했을 때, 그때 난생처음 ‘골프를 보러가서 박세리를 봐야지!’ 라고 마음먹었던 사람들의 마음이 이랬을까. 그때는 인터넷도 없던 땐데 지금보다 더하면 더했지 덜하진 않았을텐데 말이다.

차라리 패키지 투어 상품이 있다면 냉큼 구매했을거다. 실제로 말레이시아 골프 관광 협회는 자국에서 열리는 대회의 결승전 관람권과 호텔 숙박 등을 패키지 상품권으로 묶어 판매한 적이 있었다. 만일 내가 골프 경기를 보러가려고 마음먹었을 때, 그런 패키지가 있었다면 아마 1순위로 알아봤을 것이다.

서울에서 출발하는 버스나 기차, 아니 그것까진 바라지도 않는다. 어찌저찌 그동네까지 도착은 자기혼자 한다고 치더라도, 숙박, 관람권, 투어 관람에 대한 팁을 들을 수 있는 교육이나, 그 동네의 지역 관광 상품과의 연계 정도로 묶은 상품이 있다면, 온가족이 같이 갈 수도 있는 좋은 상품으로 생각된다. 실제 스포츠 경기를 즐기는 사람뿐만이 아니라 보기만 하는 사람들의 비율도 프로 스포츠에선 상당히 중요한 요소이다. 이런 패키지 투어의 적극적인 개발은 지역 관광 산업의 활성화와 더불어 골프의 대중화에도 더 적극적으로 기여하는 계기가 되지 않을까.

모르겠다. 나만 하는 생각일수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