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45 룰의 개정, 그러나 상관없는

룰의 개정, 그러나 상관없는

최근 영국 R&A 와 미국 골프 협회가 함께 골프 룰을 개정하기로 했다. 올해 3월 제안 형식으로 개정 계획을 발표한 후, 8월 31일까지 6개월간 인터넷 등을 통해 세계 각국 골퍼들의 의견을 수렴한 후 2018년 중반께 최종적으로 확정하는 절차를 밟기로 했다. 이번 골프 룰 개정의 목표는 크게 두 가지라고 한다. 하나는 규칙을 간소화해 플레이 시간을 단축하는 것이고, 다른 하나는 “골프 규칙이 너무 복잡하다” 는 골퍼들의 불만을 규칙개정에 반영함으로써 골프 인구감소를 막아보겠다는 취지이다.

두가지 목적과 취지, 그리고 신중하고도 명확하게 진행하고 있는 룰 개정에 대해서 일단 환영하는 바이다. 무엇보다 목적과 취지에 크게 공감한다. 특히 플레이 시간의 단축은 모든 프로 스포츠에서도 큰 화두이기에 더욱 그러하다.

야구의 경우는 올림픽에서 제외됐던 이후 그야말로 뼈를 깎는 노력을 했는데 그중 하나가 바로 플레이 시간의 단축이었다. 2시간이 넘는 평균 게임 시간에 중간중간 작전 타임이나 투수교체 등으로 깎아먹는 시간이 관중 감소와 흥미도 저하 등 큰 악영향을 미쳤다고 판단했던 것이었다. 실제로도 그러했다. 현재 미국 프로 야구의 관객층의 평균 연령대는 갈수록 높아져서 30대 후반을 넘겼다고 한다. 이는 젊은 사람들은 야구를 보지 않는다는 아주 명확한 지표였다. 완고하던 메이저리그도 움직였고 결국 경기시간 단축을 위한 여러 룰 개정들이 있었다.

이는 다른 스포츠에서도 마찬가지였다. 축구의 경우 가장 큰 화두는 ‘실제 경기시간’ 이었다. 90분이라는 경기 시간을 더 단축하기는 어려웠지만, 반칙이나 선수 교체, 헐리우드 액션 같은 요소들이 ‘실제 경기시간’ 을 깎아먹고 흥미도와 역동성을 저하시킨다는 지적이 있었다. 이 역시 정확했다. 실제로 경기력이 높고 경기의 질이 높은 리그의 경우 이 ‘실제 경기시간’ 이 거의 40분대에 육박했고, 경기의 질과 수준이 낮은 리그일수록 이 ‘실제 경기시간’ 은 줄어들어 30분대 초반까지 낮아지는 경우도 있었다. K 리그의 경우 초점을 이것에 맞췄고 역시 각고의 노력 끝에 이 경기력을 올리는 데 일부 성공했었다.

배구의 경우는 룰이 너무 복잡하다는 지적이 끊임없이 일고 팬들의 흥미도가 줄어들어가자 역시 최근 더 단순하고 알아보기 쉬운 공놀이로서의 정체성에 가깝도록 룰을 개정했다. 이는 팬들 역시 긍정적으로 여기는 요소들이다.

골프 역시 이런 대세에 편승하고 ‘스포츠’ 라는 본질과 ‘팬과의 소통’ 이라는 요소에 충실한 점 크게 환영한다. 그러나 이런 노력들에도 불구하고 아직 갈길이 멀다는 것은 기사에 달린 베스트 댓글에서 확인할 수 있었다.

“100돌이 들과는 크게 상관없는 룰 개정”

사실 어느 스포츠나 프로 선수들과 아마추어 선수들이 느끼는 온도차는 크다. 그러나 이런 획기적인 룰 개정을 통해서, 비록 아마추어들이 느끼는 체감은 크지 않더라도 실제로 경기의 속도와 박진감, 흥미도향상에 기여하기를 바라는 바이다. 나같은 골알못도 언젠가는 정말 맘편히 모든 걸 이해하며 골프를 볼 수 있는 날이 오도록.