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림픽을 비롯한 종합 스포츠 대회에는 여러 종목들에서 수 많은 선수들이 가진 기량을 마음껏 뽐내곤 한다. 대부분의 사람들이 늘 즐겨 보고 좋아하는 축구, 야구와 같은 인기 종목도 있는가 하면, 상대적으로 관심을 덜 가지게 되는 배구, 탁구, 체조와 같은 운동도 있기 마련이다. 흔히 이런 종목을 ‘비인기 종목’이라고 한다.

우선 ‘비인기 종목’이 된 데에는 몇 가지 공통점이 있다. 우선, 쉽게 따라 하기에는 제약이 많은 운동일 경우가 많다. 예를 들어 친구에게 전화를 걸어 “야, 배구한판 하러 가자!”고 말하는 경우는 극히 드물 것이다. 대중들은 최대한 규칙이 단순하고 부족하게나마 흉내라도 낼 수 있고 가끔은 나홀로 코치가 될 수 있는 정도의 스포츠를 즐겨보게 되는 것이다. 그리고 많은 사람들과 어울릴 수 있는 종목을 좋아한다. 한 학급의 학생들이 다같이 탁구를 즐길 수는 없지 않은가? 바로 이런 점들이 인기종목과 비인기 종목을 나누는 것에 큰 역할을 할 것이다.

문제는 ‘비인기 종목’의 경우 아무래도 세상의 관심을 덜 받게 되는 경우가 많기 때문에, 재정적 지원이나 결과에 대한 보상, 그리고 얻을 수 있는 명예와 같은 것이 인기종목에 비해 상당히 저조하다는 것이다. 사실, 올림픽과 같은 큰 대회가 아니고서는 ‘비인기 종목’에서 일약 스타덤에 오르기는 쉽지 않은 일이다. 그래서 인지 국가대표 선수들이 평소보다 다소 긴장하는 모습으로 경기에 임하게 될 것이다. 어떻게든 본인이 몸 담고 있는 종목이 세상에 널리 알려져서 큰 인기를 얻기를 고대하고 있을 선수들은 본인의 역량을 몇 배로 이끌어 내야만 하는 숙제를 안고 있기도 하다.

지금은 은퇴했지만, 전 역도 국가대표 선수였던 ‘장미란’ 선수가 문득 생각난다. 아무도 흉내 낼 수 없는 운동이기에 자연스럽게 많은 관심 받지 못하는 종목이지만, 그녀는 마치 비웃기라도 하는 듯 짧은 기합 소리와 함께 이 세상을 모두 들어올려 버렸다. 남모르게 수많은 피와 땀으로 노력했을 그 모습이 떠올라 더 많은 국민들을 울게 만들었던 기억이 난다.

모든 스포츠는 어떤 방식으로든 상대보다 우월하기 위해 많은 세월을 굵은 땀방울로 훈련하는데서 시작된다. 인기 여부와 관계 없이 말이다. 지금 이순간에도 관련된 몇 사람을 제외하고 관심 가져 주는 사람도 없을 체육관에서 자신과의 싸움을 펼치고 있을 많은 선수들에게는 ‘인기’라는 호화스러운 영광이 필요한 것이 아니다. 바로 ‘관심’이 필요한 것이다. ‘비인기 종목’이라는 말은 아마도 자연스러운 일일 지도 모른다. 하지만 ‘무관심 종목’이 되어서는 안될 것이다. 그러기엔 그 동안 흘렸을 많은 땀방울이 너무도 고귀하고 소중하기 때문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