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린 시절에 우연히 또는 의도적으로 접하게 된 운동. 그 운동은 부모님의 뜨거운 응원과 지원으로 자연스럽게 인생의 전부가 되고 일반인은 넘보지 못할 운동 실력을 가지게 된다. 각종 대회에 출전하고 남들이 수능준비에, 취업준비에 젊은 나날을 보낼 때, 혹독한 자신과의 싸움을 펼치며 다음 경기를 준비한다. 이것은 대부분 운동선수들의 성장하는 모습일 것이다. 일반인과는 다른, 분명 더 열정적이고 뜨거웠을 그들은 아마 평범한 사람보다는 세상에 대해 모를지도 모른다. 굵은 땀과 결과 만으로 모든걸 표현하는 순수한 영혼일 것이다.

운동선수로써의 삶은 사실 생각보다 길지 않다. 회사원을 비롯한 평범한 사람들은 30대, 40대 이상부터 진정으로 인정받고 높은 직위와 명예를 얻기 마련이다. 물론 경제적으로도 매우 안정되는 시기이기도 하다. 하지만 운동선수는 30대가 넘어가면서 은퇴준비를 하는 것이 보통의 경우이다. 은퇴 후 어떤 진로로 나아갈지 또 한번 일생일대의 고민의 해야만 하는 것이다. 어떤 이는 후배양성을 위해 코치나 감독의 길을 택하기도 하고, 어떤 이는 가진 끼와 재능을 살려 방송계로 진출 하기도 한다. 허나 그 어떤 길이든 순수했던 선수시절 깊게 고민한적 없는 새로운 걱정거리일 것이 분명하다.

꽤나 오랜 세월을 갈고 닦았을 실력을 전성기인 짧은 몇 년 안에 좋은 성과를 내야 하고, 그 이후에는 또 다른 인생을 시작해야만 하는 운동선수의 운명. 그 것은 마치 평생 남자였던 사람이 갑자기 여자로 살아가야 하는 것과 같이 어색하고도 난감한 일일 것이다. 조금은 이른 시기에 향후 진로를 명확히 하는 것이 준비된 은퇴가 가능하게끔 할 것이다. 그리고 그 들은 비교적 거친 환경에서 자신과의 치열한 싸움을 펼친 순수한 영혼들이다. 언변이 안 좋을 수도 있고, 외모를 잘 꾸미지 못할 수도 있다. 우리는 새 삶을 준비하고 한발씩 내딛는 서툰 그들을 매서운 눈초리 보다는 따뜻한 시선을 보내야 하며, 작은 실수 따위는 넓은 마음으로 이해해 주어야 할 것이다. 선수 일 때와 마찬가지로 뜨거운 박수를 보내주어야 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