저는 자취생 직장인입니다.
타지에서 직장을 위해 현지로 건너온 이방인이기도 하죠. 모든 직장인은 수많은 스트레스를 안고 살아갑니다. 자취생 직장인에겐 거기에 하나가 더 추가됩니다. “오늘 저녁엔 뭐 먹지” 라는 스스로 물음에 대한 고민입니다.

자취생 직장인의 저녁 식사는 대개가 신속하거나 부실하거나 넘치거나 셋 중 하나입니다. 이 셋은 어떻게든 교집합을 만드는 묘한 재주가 있습니다. 마치 햄버거처럼 말이죠.

태어나고 자란 도시에 취업한 직장인의 저녁 식사는 경험해본 적 없어 어떤지 잘 모릅니다. 듣기론 어머님께서 저녁상을 차려주신다고 합니다. 그러나 전 스스로 해결해야 합니다. 자취생 직장인은 저녁 식사 전 많은 것들을 고려합니다. 맛과 양, 금액, 쓰레기와 설거지 거리까지. 모든 것들을 고려하다 보면 결국 돌고 돌아 또다시 라면입니다. 라면처럼 돈 적게 들고 배불리 먹을 수 있으며 쓰레기와 설거지 거리가 적은 것도 없기 때문입니다. 라면만으로 부족할 땐 가끔 삼각김밥으로 그 자릴 메우곤 합니다.

질리도록 먹고 또 먹고 싶거나 먹을 수밖에 없는 라면

더 이상 라면만으로 연명해서는 안될 것 같아 최근 배달음식으로 저녁식사를 해결했습니다. 백의민족인 우리나라 사람이 배달의 민족을 많이 찾게 된 큰 이유는 저 같은 1인 가구의 역할이 아주 컸을 것으로 봅니다. 통계청에 따르면 국내 1인 가구수는 2015년 518만으로 전체 가구의 27.2%를 차지한다고 합니다. 이중 저 같은 사람이 한 둘은 아니겠죠.

그러나 배달음식의 최소 주문금액은 1만원이 넘습니다. 혼자 먹기에 양도 많습니다.
주말 아닌 평일 먹기에 금액적으로나 양적으로나 상당히 부담이 됩니다.

직접 밥을 해먹기로 마음을 먹었습니다. 쌀과 밑 반찬은 집 근처 시장에서 구매했습니다. 김치는 어머님께 부탁했습니다. 그러나 밥상엔 언제나 화룡점정이 필요합니다. 불고기나 김치찌개 같은 그런 것 말이죠.

저의 직장 칸투칸은 최근 먹거리 사업을 시작했습니다. 먹고 합시다가 그 이름입니다.
요즘 페북 보다 더 자주 접속하는 곳이 먹고 합시다 입니다. 저도 어지간히 먹는 걸 좋아하나 봅니다. 눈팅만 하다 며칠 전 속초 시장 닭강정과 추억의 국민 떡볶이, 그리고 얼큰하고 국물이 일품인 쟌슨빌 부대찌개를 주문했습니다.

칸투칸 새로운 먹거리 사업, 먹고 합시다

이 중 가장 마음에 들었던 먹거리는 얼큰하고 국물이 일품인 쟌슨빌 부대찌개입니다.
쟌슨빌 부대찌개가 마음에 들었던 이유는

첫째, 가격이 착합니다. 한 봉지 4,900원에 라면사리도 포함되었습니다. 과연 혜자스럽다 아니할 수 없는 가격입니다.
둘째, 양이 적정합니다. 혼자 저녁식사를 하기에 양이 조금 많은 정도입니다. 밥을 많이 먹는 제겐 적정한 양입니다.
셋째, 맛있습니다. 맛이 가장 중요합니다. 국물과 소세지 맛이 특히나 좋습니다.

조리 방법은 간단합니다. 봉지에 담긴 내용물을 뜯어다 냄비에 부어 끓이면 끝입니다. 쓰레기와 설거지 거리가 적어 좋습니다. 더 얼큰한 맛을 내기 위해 땡초와 고추장을 조금 덜어 넣어 끓입니다. 땡초는 청양고추의 경상도 사투리입니다. 국물만큼 소세지 풍미가 일품입니다. 일반 소세지와는 조금 다른 뭐랄까요? 훈제 향이 납니다. 뒤늦게 쟌슨빌이 소세지 전문 회사라는 사실을 알게 되었습니다. 어쩐지 먹어본 여느 부대찌개의 소세지 맛이 아닙니다.

여느 부대찌개와는 달랐던 소세지 맛

퇴근 후 재료 구매하여 음식을 조리해먹기에 시간이 빠듯합니다.
저녁식사 외에도 해야 할 게 남아있기 때문입니다. 쟌슨빌 부대찌개는 조리 시간이 짧고 혼자 먹기에 양이 적당합니다. 소세지 풍미도 일품입니다. 집에 밥과 김치만 있다면 그 어떤 배달음식보다 든든한 저녁식사를 할 수 있습니다. 게다가 외식 때 먹던 부대찌개 프랜차이즈점의 4분 1 가격입니다. 최소의 비용으로 밥상의 화룡점정 찍을 수 있습니다.

통계청에 따르면 오는 2045년에는 1인 가구가 809만 가구로 늘어난다고 합니다. 총 인구의 36.3% 입니다. 그때의 전 여전히 혼자이거나 다행히도 함께 할 사람이 있을 수도 있겠죠. 2045년에도 여전히 저처럼 저녁식사로 인해 스트레스 받는 1인 가구나 자취생 직장인이 적지 않을 것입니다. 부디 그들을 위해서라도. 아니 당장 오늘 저녁 식사를 위해서라도 먹고 합시다의 얼큰하고 국물이 일품인 쟌슨빌 부대찌개처럼 혼자 먹기에 맛과 양이 좋은 먹거리가 많이 생겨났으면 하는 마음입니다.

먹고 합시다 덕분에
저녁 맛있게 잘 먹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