난 단 음식을 싫어했다. 취업하기 전까지. 군인들이 환장한다던 초코파이에도 반응하지 않고 양보하던 나였다. 그랬던 내가 단맛에 매료되기 시작했다. 외향적인 줄 알았던 성격이 알고 보니 내향적이었다. 노동의 강도에 상관없이 퇴근 후 집에 도착했을 때 언제나 녹초가 되었다. 나중에 알게 된 사실, 내향적 사람은 다른 사람과 같은 공간에 있는 것만으로도 쉽게 피로감을 느낀다는 것. 어쨌든 굴러가지 않는 머리를 써야 하고 많은 이들과의 교류가 필요한 직업이기에 나름의 에너지원이 필요했다.

편의점은 그야말로 단 것의 천국이다. 커피에서부터 빵까지. 보통 커피점과 제과점에서 먹던 것과 차원이 다른 단맛이다. 퀄리티적 측면에서 보자면 분명 커피 제과전문점의 것이 더 우수할 것이다. 그럼에도 편의점을 향하는 이유는 편리함과 단맛이 필요하기 때문이다.

요즘 나의 입맛을 사로잡은 단 맛은 바로 이것이다. 회사 앞 세븐일XX 편의점에 파는 이것. 아침에 눈 뜨면 생각나는 맛이다. 초코가 박힌 마들렌. 추측건대 제품명은 세인트 미쉘이다. 이 제품에는 두 가지 맛이 있다.  순수 마들렌 맛과 초코맛. 에너지가 많이 필요한 때 초코맛을, 그럭저럭 버틸만할 땐 순수한 맛을 선택한다.

마들렌 속 초코가 들어있다 #

가격은 2,900원. 제과점 단팥빵 두 개 정도의 가격이다. 양은 셋이서 함께 먹어도 될 만큼 넉넉하다.
맛은 그야말로 단맛의 절정이라 단지 이것만 먹기에 그 달달함이 버거울 정도다. 그래서 아메리카노나 우유와 잘 어울린다. 따뜻한 아메리카노의 씁쓸함이 단 맛을 덜어주고 초코 본연의 맛을 살려낸다. 담백한 우유와의 조합은 그야말로 금상첨화로  한꺼번에 여러 개를 먹도록 만든다. 그래서 살이 찐다.

커피나 우유 없이 먹을 수 없는 달달함 #

최근 몇 개월 전에 비해 10kg 이상 체중이 늘었다. 힘들다는 핑계로 퇴근 이후 아무것도 하지 않은 탓이다.
쉴 만큼 쉬었고 다시 운동을 시작해야 할 때다. 체중감량도 감량이지만 보다 활기차게 살고 싶기 때문이다. 많은 사람들이 운동보다 식이요법이 중요하다고 이렇게 단 음식을 섭취를 줄여라고 한다.

나도 다 아는 사실인데 그래도 먹고 싶은 건 먹을 것이다. 잘 먹고 땀 흘려 운동하고 열심히 살 것이다.
아주 잘 ~ 잘 먹고 잘 싸고 잘 자고, 운동 열심히 하고 난 아주 잘 살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