눈을 뜨면 씻은 후 옷장으로 향한다. 그날의 스케쥴에 어울리는 옷을 고른다. 바지와 셔츠, 그리고 겉옷을 챙겨 입고서 신발장을 열어 옷에 어울리는 신발을 신는다. 긴 거울에 몸을 비추고는 어디 이상해 보이는 곳은 없는지, 전체적인 컬러가 조화로운지 등을 확인 후 만족스러운 표정을 지으며 현관문을 연다. 바로 하루의 시작이다. 그것도 기분 좋은 시작 말이다. 개인적으로 좋아하는 편안한 소재, 가벼운 착용 감. 그리고 멋진 디자인의 옷이라면 충분히 콧노래까지 동반할 만큼 기분 좋은 하루를 보낼 수 있다.  

옷은 그런 존재이다. 아무도 쳐다보지 않는다 해도 혹시 모를 다른 사람들의 시선을 스스로 방어하는 것. 바로 그런 마음에서 얻어지는 무형의 만족감, 그리고 자신감. 본인 스스로는 타인의 시선을 신경 쓰지 않는 사람이라 할 지라도 결국 자신의 눈은 신경 쓰는 것이기 때문에 전혀 다른 의미는 아니라고 생각한다. 결국엔 자신이든 타인이든 눈을 의식하는 것이 옷이기 때문이다.  

그리고 옷에는 수많은 색이 있다. 여성의 원피스를 제외한 일반적인 경우는 상의 하의가 구분되어있고 그 것들의 색이 아무리 멋스럽다고 해도 서로의 조합이 어설프다면 각각의 장점마저도 모두 사라져 버리는 신기한 일이 벌어진다. 옷을 잘 입는 다는 것은 생각처럼 쉬운 일은 아니다. 나름 옷장 앞에서 매일 고민을 거쳐야 하며 여러 번 옷을 입었다가 벗어다가 반복을 해야 하기도 한다. 심지어는 세계적으로 성공한 유명 CEO들 중에는 옷장 앞에서의 고민이 낭비라고 생각되어 한가지 티셔츠와 한가지 바지를 여러 벌 걸어놓고 아무 고민 없이 매일 똑 같은 옷을 입기도 한다.  

옷을 입는 다는 것은 현대사회의 피할 수 없는 운명이다. 매일 같은 옷이든 매일마다 다른 새로운 옷이든 우리는 옷을 입고 살아가야 한다. 조금만 생각을 바꾸어 긍정적으로 바라보면, 옷을 잘 입는 것만큼의 기쁨도 흔치 않을 것이다. 경제상황이 넉넉한 어떤 이는 고가를 자랑하는 화려한 브랜드의 휘황찬란한 옷을 입어가며 자신을 뽐내겠지만, 꼭 그런 것이 옷을 잘 입는 것은 아니다. 티셔츠 한 장이면 어떠한가, 찢어진 청바지이면 어떠한가. 우선 거울로 비치는 자신의 모습에 만족을 느끼면 그만이다. 물론 그렇게 해서 타인의 눈마저 만족시킨다면 더욱 좋겠지만 말이다. 옷을 어떻게 입는 것이 좋을지 스트레스를 받기 보단, 옷을 매일 다르게 입어 볼 수 있다는 즐거움을 느껴야 옷을 잘 입는 것이다. 옷을 입는 다는 것은 피할 수 없는 것이다. 그러니 마음껏 즐겨보길 바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