캠핑 인구가 많아졌다. 이제는 대부분의 집에 텐트, 랜턴과 같은 장비는 기본으로 구비해두고 있다. 실제로 많은 곳에 개인 또는 국가에서 관리하는 캠핑장이 엄청나게 많이 운영중에 있으며 그마저도 예약하는 것이 서두르지 않고는 어려운 실정이다. 대형마트에는 캠핑용품 코너가 제법 인기 있는 코너중 하나이고 캠핑 중 즐길 수 있는 먹거리도 상품화되어 판매되고 있다.  

차에 한가득 캠핑용품을 싣고 먹을 거리를 챙겨서 캠핑장에 도착하면 굉장히 분주한 자리정돈 작업이 필요하다. 우선 텐트를 설치하고 필요에 따라서 테이블, 의자를 배치한다. 식기도구를 가지런히 정리하고 휴대용 토치 등을 사용하여 시커먼 숯에 불을 붙인다. 보통은 아빠의 몫인 불을 붙이는 일은 생각보다 쉽지 않은 일이긴 하다. 어느덧 숯이 활활 타오르면 비로소 캠핑의 향기가 가득 퍼진다. 바로 숯불 냄새다. 바베큐를 하는 집집마다 흰 연기가 모락모락 피어 오르면 저마다 준비해온 정성스럽고 푸짐한 음식들로 즐거운 시간을 보내게 된다.  

숯불에 익혀 먹기에 가장 대중적이고 흔한 재료는 바로 돼지 목살. 그리고 삼겹살이 있다. 상대적으로 삼겹살에는 비계살이 많아서 나오는 기름으로 숯불을 더 활활 타오르게 만드는 역할을 하기도 한다. 일반 가스 그릴은 비교할 수 없을 만큼 센 화력에 고기의 겉은 바삭 하게 그리고 안쪽을 육즙이 흐를 수 있게 굽는 것이 가능하다. 쉽지 않은 작업이지만 몇 번 굽다 보면 금새 익힐 수 있을 것이다. 숯불 향이 고스란히 베어있는 고기를 한 점 입에 넣는 순간, 대부분은 이렇게 생각하게 될 것이다. ‘이건 사기다.’. 어떤 향신료도 이러한 풍미를 만들어 내긴 힘들 것이다. 고소함, 담백함, 향긋함. 그 어떤 단어로도 설명하기 어렵다. 그냥 한마디로끝내주는맛이다.  

어떻게 고기에서 이런 맛이 나지?’라고 의심을 품을 때쯤 다른 재료를 올려 숯불의 진가를 확인해보게 된다. 필자는 해산물을 추천한다. 새우, 조개와 같은 해산물은 아무 양념 없이 그릴에 올려놓기만 하면 된다. 새우는 순식간에 빨갛게 달아오를 것이고, 조개는 입을 쩍 벌린 채 육수가 고여 촉촉한 상태가 될 것이다. 바다의 맛과 숯불의 향이 합쳐진 해산물을 한입 머금는 순간. 또 다시 이런 생각이 들 것이다. ‘이건 역시 사기다.’. 만화에서처럼 머리에서 땡땡땡종소리가 들리며 대자연 한가운데서 최상의 요리를 맛보는 기분인 것이다.  

그렇다. 숯불은 그 어느 것도 흉내 낼 수 없는 기가 막힌 맛을 낼 수 있다. 참으로 신기한 일이다. 날씨가 더 추워지기 전에 고기와 술을 잔뜩 들고 캠핑장에서 잊지 못할 밤을 만들어 보는 것이 좋겠다. ‘이건 사기다.’ 라고 하면서 말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