골알못의 골프단상 60

스포츠계의 지각 변동과 변화, 골프는?

난 유년기에 유도를 5년간 배웠고, 실제로 유도 선수가 꿈이었던 적도 있었다. 피치못할 사고 때문에 운동은 그만뒀지만 유도에 대한 동경과 갈망, 그리고 사랑은 여전했고 지금도 마찬가지다. 나는 그렇기에 유도에 관련된 뉴스를 상당히 집중해서 보는 편이고 유도계의 어떤 변화에 대해서도 재밌게 체크하는 편이다.

사람들은 유도에 무슨 변화가 있겠느냐 싶겠지만 사실 유도나 태권도같은 투기 종목만큼 그 변화의 폭이 보이지 않게 큰 종목들도 없다. 80년대에는 가능했던 가위차기가 90년대에 들어서는 완전한 반칙기술로 금지가 되었고, 반면 완전한 반칙 기술이었던 피스톨 그립(일명 권총잡이, 상대방의 소매를 권총쥐들 꼬아쥐는 것을 말함.)이 최근에는 부분적으로 굉장히 관대하게 허용되었다. 거기에 더해 양손태클 및 손으로 다리를 드는 행위가 금지되었고, 반면 주짓수의 영향으로 그라운드에서의 공방은 더 관대하고 공격적으로 허용되었다.

모르는 사람들은 이것이 무슨 변화냐 하겠지만 사실 알고보면 이런 것들은 스포츠의 형태를 바꿀 정도로 지각변동급의 변화이다. 무엇보다 이런 룰들의 변화는 사실 더 재밌고 액티브한 종목으로 만들어 사람들의 흥미를 유발하기 위함이 크다. 실제로 유도는 이러한 룰들의 변화에 신중하면서도 적극적이고, 흥미유발과 선수들의 더높은 목표의식 설정을 위해 테니스에서 본따 4개 메이저 투어 대회를 설립하고 세계랭킹 포인트제를 운용하는 등의 노력을 해왔다.

말이 나온김에 테니스에 대한 이야기를 해보자면 테니스 라켓의 스트링은 초창기에는 동물의 창자를 사용했지만, 70년대와 80년대를 거치며 다양한 소재의 합성 스트링이 등장했다. 이는 더 강한 타구와 더 강한 스핀의 공을 날릴 수 있다는 것을 의미했다. 이는 보는 재미와 함께 선수들의 플레이 스타일에도 영향을 주었다.

라켓 자체의 발전속도도 대단해서 초창기 합판으로 만들어 쓰던 라켓은 현재 무게는 200g에 불과해 더 강한 스윙 스피드를 보장하면서도 탄성과 내구성 역시 비교할수없이 강해졌다.

선수들 역시 변화에 민감해 20년전만 하더라도 아무도 대수롭지 않게 여겼던 분야, 즉 피트니스와 물리치료 등의 몸관리에 모든 선수가 집중하고 있다. 거기에 심판 분야에서는 비디오 판독과 IT 기술을 접목한 볼 트래킹 기술까지 더해져 그야말로 첨단을 달리고 있다.

이런 이야기들을 하는 이유는 스포츠란 결국 ‘팬’들의 관심을 먹고 살기 때문이다. 스포츠들이 변화에 민감했던 이유 역시 ‘팬’들의 높아진 눈높이를 충족시키고, 더 멋진 모습을 보이기 위함이었다.

반면 골프는 너무나도 보수적인 스포츠가 아닌가 자주 드는 생각이다. 드론 기술로 중계 기술이 발전하고 IT 기술로 볼 트래킹이 가능해지긴 했지만 여전히 심판은 없고 치팅 논란은 빈번하다. 룰 개정은 되었지만 크게 선수들이나 일반인들이나 온도차가 심하게 느껴질 정도로 받아들이지는 않는다. 오히려 가장 큰 논란은 ‘복장규제’에 있었다.

지금 보면 골프계가 ‘사람들의 이목을 끄는 것’ 에 있어서 크게 신경을 쓰지 않는다는 느낌을 지울 수가 없다. 물론 전통적인 것은 중요하다. 모두가 빠르게 변화하고 발전을 도모할 때 전통 그대로의 모습을 지키는 것만큼이나 매력적인 것은 또 없다. 그러나 골프는 근본적으로 스포츠다. 전통을 지키는 모습은 매력적이지만 그런 것들이 진입장벽을 너무 높게 만드는 것도 부정할 수 없는 사실이다. 사람들의 골프에 대한 흥미는 세대가 갈수록 분명하게 저하하고 있다. 그러나 앞으로도 당분간 골프계에 ‘지각변동’이 있을만한 뉴스는 없을 것이란 사실에 씁쓸함을 느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