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는 어려서부터 친환경에 아주 관심이 많았다. 언제부터 많았냐고 하면 못믿겠지만 미취학 아동일 때부터이다. 어려서부터 동물을 특히 좋아했는데, 동물들이 사는 곳이 자연이니, 당연히 자연에 대한 관심도 많았고, 인간이 자연을 파괴하는 행위들은 무엇인지 또 인간이 자연을 파괴하지 않으면서 공존하고 살아가는 방법들은 무엇인지 관심이 지대했다.

그런 경향을 최근까지도 이어져 오고 있는데 최근 테슬라(말도 많고 탈도 많지만)를 필두로 해서 전기차 시대가 막 열리고 실제로 도로에서 전기차들이 달리는 것들을 가끔 볼 때면, 정말 어렸을 때 대전 엑스포 동산에서 꿈돌이랑 사진 찍으면서나 상상하던 기술들이 현실화되어있단 사실에 감개가 무량할 지경이다.

사실 나는 이 칼럼의 제목을 ‘친환경에 주목할 때’ 라는 말에서 ‘친환경에 선제적으로 대응할 때’ 라고 바꿔 달았다. 이유는 간단한데 내가 쓰는 이 플랫폼의 주인은 칸투칸이라는 기업이고, 내가 생각했을 때 순진하게 주목해보자 라는 단어보다는 업계에서 쓰는 이 공격적 용어가 더 적합하다고 생각했기 때문이다. 무엇보다도 이 친환경이라는 이슈에 대해서 아웃도어 업계들도 바짝 촉각을 세워야 한다고 생각하기 때문.

친환경에 선제적으로 대응한다, 는 말은 주로 자동차 업계에서 쓰이고 있다. 특히나 최근 몇 년 가장 충격적인 이슈였던 독일 자동차 메이커들의 소위 ‘디젤 게이트’ 파문에서 비롯되었다.

유럽권에서는 전통적으로 디젤 자동차 기술이 발달했었는데, 아이러니하게도 친환경 이슈에서 가장 선진적이었던 유럽연합에서는 대기오염에 영향을 주는 가장 큰 원인 중 하나로 디젤 자동차들의 배기가스와 매연을 지목했고, 이에 규제를 두기 시작했다. 바로 자동차에 조금만 관심이 있다면 누구나 알법한, 유로 1에서 시작해 가장 최근 단계인 유로6에까지 이른 디젤 자동차 배기가스 규제단계이다.

유로 6에서는 대표적으로 환경오염의 주범으로 지목되는 이산화탄소와 분진과 질소산화물의 규제량을 이전 유로5에서 대폭 강화시켰는데, 특히 질소산화물의 경우 대형 상용차는 0.4g/㎾h, 일반 승용차는 0.08g/㎞ 로 강화시켰다. 이 정도의 배기가스 배출량이라면 이전에 문제가 되었던 ‘클린 디젤’ 이라는 용어가 남부럽지 않을 정도라고 전문가들이 얘기했을 정도로 획기적인 규제였다. 실제로 유로6 기준을 통과한 디젤 자동차의 경우는 환경파괴에 미치는 영향이 거의 없다시피하다고 자부해도 좋을 정도이다.

문제는 이 규제를 업체의 기술력이 따라가지 못하면서였는데, 특히나 폭스바겐을 비롯한 독일 자동차 업계에서는 도저히 규제를 따라갈수 없다고 판단했는지 배출가스를 조작하기에 이르렀고, 이것이 전세계에 엄청난 충격을 던졌다. 기술의 독일이라는 이미지에 금이 간 것은 물론, 최근에는 폭스바겐 그룹이 원숭이들에게 배기가스를 마시게 하는 소위 ‘가스실’ 실험이라는 끔찍한 짓거리까지 했다는게 밝혀져 지탄의 대상이 되고 있다.

재밌는 건 이 와중에도 유로6 기준을 완벽하게 충족하는 디젤 자동차를 생산해내는 업체가 있었다는 것인데, 바로 프랑스의 푸조 이다. 푸조는 애초 디젤 엔진에 대한 다양한 특허와 원천 기술을 보유하고 있었고, 무엇보다 유로 기준을 충족하기 위한 다양한 배기가스 규제 기술을 개발해왔는데 그 핵심이 바로 SCR 즉 요소수를 이용한 선택적 촉매 방식이었다. 푸조는 타사에서 기술개발 문제와 상승하는 원가 비용 등 다양한 이유를 들어 SCR을 적용하기를 꺼려할 때 가장 적극적으로 이 시스템을 이용해 유로6에 선제적으로 대응해왔다. 그 결과 푸조는 디젤 게이트에서 가장 크게 비껴간 디젤 자동차 판매 회사가 되었고, 이를 뒤따라 수많은 회사들이 결국 유로6에 대응하기 위해 디젤 차량에 SCR 기술을 이용하기 시작했다. 한국의 현대 자동차 역시도 엔진의 다운사이징과 동시에 LNT와 DPF만을 이용해 유로6를 돌파하려고 했으나 최근에는 결국 어느정도 규모 이상의 자동차에는 필수로 SCR 시스템을 집어넣고 있다.

자동차 업계에서는 디젤 자동차를 출시할 때 특히 SCR 시스템을 집어넣었을 경우 ‘유로6에 선제적으로 대응했다’ 고 이야기했는데, 사실 재밌는건 유로6 규제는 이미 2013년부터 시행되었고 4년이나 지났음에도 ‘선제적인 대응’ 이라는 표현을 쓴다는 것이다. 아직 업계에서조차도 친환경이란 이슈는 아직은 먼 이야기처럼 생각하는 모양이다. 그러나 미리 주지했다시피 이미 현실은 전기 자동차 보기가 생각보다 어렵지 않은 세상이 되었다는 것이다. 물론 지난 세월 단한번도 친환경 자동차를 만들어오지 않았던 업체들 입장에서는 지금의 대응도 충분히 ‘선제적’인 것이겠지만 말이다.

이렇듯 선제적으로 대응하는 기업들에 대해 본인이 최근 주목해왔던 기업들에 대해 알아볼까 한다.

 

사실 친환경 이슈에서는 자동차보다 더욱 선제적으로 대응해야할 분야가 있다. 바로 ‘건물’이다. 정부에서는 최근 그린 리모델링 지원 사업 계획을 발표했는데, 다소 지원액의 폭이 아직은 작게 느껴지는 지원사업이긴 하지만 꽤 의미심장하다.

에너지성능향상 및 효율개선이 필요한 기존 건축물의 성능을 개선하는 환경 친화적 건축물 리모델링, 이라는 뜻의 그린 리모델링. 즉 리모델링을 통해 건물의 에너지 효율성을 높이기 위한 사업인데 특히 샤시와 내벽의 교체를 통한 방열량을 개선하는 데 정부가 지원을 해주는 사업이다.

정부는 향후 2025년 정도까지 국내 모든 건축물을 친환경 제로 에너지 건축물로 제한하겠다는 긴 로드맵까지 세워 발표한 상태이다. 이미 새어나가는 에너지를 완전히 잡겠다는 의미의 패시브하우스 개념이 한국에 들어온지도 꽤 되었고, 일반적으로 시공해오던 주택과는 달리 시공비는 좀더 들지만 냉난방비가 획기적으로 절약되는 이 패시브하우스는 한동안 꽤 사람들의 입에 오르내렸다. 어느 정도길래 ‘획기적’이라는 표현을 쓰냐 하면 현재 한국의 일반적 주택이 100만원의 냉난방비를 사용한다 칠 때, 독일 패시브 하우스 인증을 받은 패시브 하우스의 경우는 7만원 가량의 냉난방비만을 사용한다. 비록 시공비도 아직은 획기적이지만 말이다.

지금은 유난떠는 사람들의 이슈이지만, 사실 2025년은 7년 정도밖에 남지 않았다. 주거 건물이든, 비주거 건물이든간에 정부의 규제 때문에라도 제로에너지 혹은 패시브하우스로의 전환이 반드시 필요한 시기가 온 것이다.

사실 이 건축물의 에너지 소비량이 획기적으로 줄어든다면 전기 소비량에도 일정부분 영향이 있을 것이고, 그렇다면 당연히 논란이 되고 있는 원자력 발전소라든지 석탄 화력 발전소라든지의 이슈에도 영향이 있을 것으로 보인다.

아래는 관심이 있는 독자들을 위한 링크이다.

http://www.greenremodeling.or.kr/

 

먹거리에서도 친환경 이슈는 이제 남의 일이 아니다. 작년 말 계란의 살충제 파동이 일면서 친환경이라는 이슈에 더해서 동물권과 사육환경에 대해서까지 사람들의 관심사에 잠시 오르내렸다.

이제는 육식 문화를 바꿔야 한다는 대안적 문제제기까지 일어나고 있는 마당에 어떤 이들은 곤충을 대안 먹거리로 제안하기도 했고, 어떤 이들은 아예 인공 고기를 만들어내는 기술을 주창하고 나섰다. 바로 임파서블 푸즈라는 기업인데, 이미 실리콘 밸리에서 빌 게이츠와 리카싱의 투자를 받으면서 유명세를 떨쳤다. 절대 성공하지 못할 것이며, 무엇보다 가격대 성능비가 떨어져 상용화하는데는 얼마나 걸릴지 모른다고 코웃음을 치던 세상을 향해, 최근 임파서블 푸즈가 아주 놀라운 성과를 선보였다.

이미 2016년 여름에 한국계 셰프인 데이비드 장이 운영하는 뉴욕의 ‘모모푸쿠 니시’에 이 식물고기를 공급하여, 임파서블 버거라는 이름으로 출시되었는데 2017년 기준 15달러(약 1만 7천 원)라는 다소 비싼 가격에 판매가 시작되었다. 맛에 있어서는 소고기를 거의 분자단위까지 분석해 연구한 이후로 ‘식물로만 만들었다고는 믿을 수 없는 수준’이라는 평을 받고 있다.

당면한 친환경이라는 이슈에서도 아주 홍보를 적절히 하고 있는데, 임파서블 버거는 소고기로 만든 패티보다 토양에 미치는 영향은 95% 낮고, 물을 74% 절약할 수 있으며, 온실가스는 87% 적게 배출한다. 현재 맛에서 완벽에 가깝게 소고기를 대체할수 있다는 걸 입증한 임파서블 푸드는, 다양한 고기들에 대한 연구를 진행하며 버터마저 식물성 재료들을 이용해 대체하는데 성공했고, 동시에 가격대를 낮추기 위한 노력에 박차를 가하고 있다. 지금 현재 미국 전역에서 직접 먹어볼수 있는 임파서블 푸즈가 한국에 상륙할 날도 멀지가 않았다.

https://www.impossiblefoods.com/burger/

 

임파서블 푸드만이 먹거리 이슈에서 선제적인 것은 아니다. 한국의 기업 만나 씨이에이의 경우, 이름도 생소한 아쿠아포닉스를 이용한 농법의 한국 최고라고 할 법하다. 아쿠아포닉스란 물고기를 수족관에서 오직 사료만을 이용해 기르고, 물고기들이 활동하며 배출하는 각종 유기물들이 가득한 물을 식물의 뿌리에 직접 공급하는 수경재배를 통해 채소를 기르고, 채소의 뿌리를 통해 정화되고 깨끗해진 물을 다시 물고기들의 수족관에 공급하는 시스템 일체를 말한다.

만나 씨이에이의 채소는 기르는 데는 일반 채소들보다 시간이 걸리지만 확연히 차이가 날 정도로 고품질을 자랑하며, 무엇보다 다양한 채소들을 매일매일 또는 주에 걸쳐 랜덤하게 배송해주는 만나박스 라는 시스템을 통해 고정 고객들을 확보해나가고 있다.

아쿠아포닉스는 일반 노지에서의 농사에 비해 95%에 가까운 물을 절약할 수 있고, 물고기의 배설물과 유기물만을 이용하기 때문에 화학비료가 전혀 필요치 않으며, 애초에 물고기를 같이 키워 물고기도 상업적으로 판매하기 위한 용도기 때문에 농약을 사용하는 것이 불가능하다. 또한 도심에서도 대량 생산이 가능하기에 공간을 효율적으로 쓸 수 있는 등 여러 가능성들의 집약체라고 볼 수 있다. 다만 아쿠아포닉스로 재배할 수 있는 채소의 종류가 아직은 한정되어 있고 좀더 연구가 필요한 부분이 있을 뿐이다.

http://www.mannacea.com/

 

여기에 더해 세계 최초로 연안 파력 발전 기술을 상용화시키고 기술 실증을 해낸 인진을 소개하려 했다. 그러나 획기적이고 세계최초인 기술은 맞으나 현재 제대로 상용화된 사례가 극히 적고 알려진 뉴스가 점차로 적어지고 있는 바 굳이 소개할 필요를 더 느끼지 못했다.

이외에도 많은 기업들이 친환경을 이슈로 삼아 선제적으로 대응하고 나아가 현재 무주공산인 시장을 개척하고 또 장악해나가고 있다.

내가 아직 칸투칸의 프리터가 아니었던 시절, 그저 궁금함에 칸투칸의 페이스북 담당자에게 친환경 이슈에 대한 대응은 기업 차원에서 어떻게 하고 있냐 물었던 적이 있다. 업계에서 거의 유일하다시피한 친환경 아웃도어 업체인 파타고니아의 사례를 알고 있기도 했고, 당시 한창 그린피스와 녹색당에서 아웃도어 업체들의 환경파괴 물질 사용 금지를 요구하는 등 나름대로 관심 분야에서 시끄러웠기 때문이었다.

당시 담당자의 답변은 정확히 기억나지 않으나, 아직은 친환경 기술이 아웃도어 업계 전반에 걸쳐서 활성화 되어 있지 않고 무엇보다 칸투칸의 경우 기술을 사용해 제품을 생산할 경우 원가의 상승을 막을 수가 없다는 점 때문에 아직은 보류하고 있다는 점, 그러나 칸투칸에서도 친환경 이슈에 대해 관심을 가지고 지속적으로 모니터링을 하고 있다는 점을 들었다.

나는 그저 칸투칸이 제공한 플랫폼에서 칼럼을 쓰는 사람이지만, 그 물음을 지금 똑같이 칸투칸에게 던진다면 어떤 대답이 나올지 궁금하다. 위에 열거했듯이, 정부의 정책, 그리고 세계적인 흐름, 그리고 여러 기업들의 선제적인 대응을 보고, 칸투칸은 어떤 대책과 생각을 하고 있는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