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 채식주의자인지 반드시 확인하라.

채식주의 열풍은 한국 뿐만 아니라 다른 나라에서도 마찬가지다. 오히려 현대적인 채식의 원조는 우리가 한발 늦은 셈이다. 외국인들 중에는 의외로 채식주의자가 많다. 서양의 개인주의 문화는 확실히 식문화에도 지대한 영향을 끼쳤다. 우리나라의 채식주의자들이 기도 못펴고, 혹시라도 별난 사람 취급을 받을까 채식주의자임을 때때로 숨겨야 하는 사회적 분위기와는 확실히 다르다. 개인주의 문화가 발달한 서양에서는 개인의 식습관을 매우 존중하기 때문에 자신이 당당히 채식주의자임을 밝히는 데 서슴없다. 서양뿐만 아니라, 이제는 전세계적으로 채식 인구가 늘어나는 추세이니 사실 한국인을 대할 때도 꼭 필요한 태도임은 분명하지만, 우선적으로 외국인의 채식비율이 훨씬 더 많으니 주의하도록 하자.

또 한가지 주의할 점은 채식에도 여러가지 유형이 있다는 것이다. 우리나라 사람들은 이 부분에 특히 약하다. 이 유형을 가르키는 용어 또한 죄다 영어라 구분이 쉽지 않다. 그래서 한가지 팁을 주자면 외국인을 만났을 때 ‘Are you vegiterian?’ 이라고 묻기 보다 ‘Are you vegan?’ 이라고 묻는 쪽이 훨씬 더 효율적이다. ‘베지테리언’은 많은 유형의 채식주의자들을 가리키는 집합적 단어다. 그 중에서 비건(vegan)이 가장 강도 높은 완전채식주의자인데 동물에서 생산되는 모든 제품 자체를 먹지 않는 사람들이다. 우유 안된다. 달걀 안된다. “비건 = 완전채식” 기억하라. 

(물론 ‘비건’ 보다 상위 한단계 더 높은 수준의 채식인 ‘프루테리언(fruiterian)’ 이 있기도 하다. 이 사람들은 식물에서조차도 강제적 채집을 허용하지 않는다. 즉 강제적 채집이 아닌 떨어진 과일만 먹는 유형의 사람들이다. 하지만 이 정도 사람은 이미 ‘사랑’, ‘자비’, ‘겸애’ 의 정신세계가 온 영혼을 가득 채우는 사람이니 굳이 물어보지 않아도 엄청난 포스와 아우라를 풍길 것이니 육안으로도 확인이 쉬울 것이고, 비건이냐고 묻는 물음에 이미 프루테리언이라고 자신을 소개할 것이다)

자, 그럼 외국인 친구에게 ‘너는 비건이니?’ 물었을 때, 대답은 둘 중 하나다. ‘yes’ 혹은 ‘no’. 그렇다고 대답한다면 우리가 배웠듯이 일체의 동물성 식품은 먹이지 않으면 된다. 자 그럼 아니, 라고 말했을 때는 한번만 더 질문하자. ‘못 먹는거 있니?’

2. 식품 알레르기 여부를 확인하자.

‘못 먹는 거 있니?’ 의 연장이다. 나머지 채식주의 유형을 확인함과 동시에 알레르기 여부를 확인할 수 있는 가장 좋은 질문이다. 우리나라도 몇해전 한 초등학교에서 땅콩 알러지가 있는 학생이 급식을 먹던 중 큰 사고를 당했던 적이 있다. 아직은 개인의 식습관 보호에 대해 미흡하지만 서양은 차원이 다르다. 일단은 본인 스스로가 당당히 알릴 뿐더러 절대 개인식습관에 ‘유별난다’는 등의 신호를 보내지 않는다. 

글쓴이가 뉴질랜드 식당에서 근무하던 시절을 돌이켜보면 외국인들에게는 참 많은 알러지 유형이 있었다. 땅콩 알러지, 생강 알러지, 마늘 알러지 등등. 글쓴이가 근무하던 식당은 철판요리집이었는데, 비건 한명은 고기를 조리했던 철판 말고 새로 닦은 다른 철판에 자신의 음식을 조리해달라고 부탁하는 한편, 콩 알러지가 있던 한 사람은 기름이 무엇이냐 묻더니 콩기름은 쓰지 말아달라고 부탁할 정도였다. 한국이었다면 ‘참 별나네’ 등의 반응이 나왔을 법 한데 식당직원들은 아무도 딴지를 걸지 않았다. 물론 요즘은 한국도 이런 사정이 나아졌지만 여전히 개인의 식습관에 못마땅해하는 사람들이 많은 것도 사실이니, 아직은 익숙지 않은 문화다. 그러무로 한국인들에 비해 서양인들이나 외국인들은 이런 알러지가 월등히 많이 발견되므로 많은 주의를 요한다. 

3. 무슬림들은 여러가지를 신경쓰자. 

무슬림들 중에서는 특히나 채식주의자도 많기에 신경 써야한다. 또한 알러지 체질도 다양하게 있을 것이므로 당연히 신경써야 한다. 또 한가지 무슬림들에게 주의를 요하는 것이 바로 육류다. 무슬림들 돼지고기를 먹지 않으므로 많은 사람들이 이 부분을 자칫 놓치기 쉽다. 특히느 인도 무슬림은 더 많은 주의를 요한다. 인도 출신의 무슬림들은 인도 전통적으로 소고기를 먹지도 않지만, 종교적인 이유로 돼지고기도 먹지 않는다. 그들이 섭취할 수 있는 육류는 생선이나 닭고기, 오리고기,양고기 정도다. 

그렇기 때문에 도대체 인도 출신자들이나 무슬림들에게는 무엇을 대접해야하는 지 고민하는 사람들이 많다. 그렇다고 한국문화를 경험하러 온 본토에서 온 사람들을 데리고 인도음식점이나 이슬람 음식점에 데리고 갈 수 도 없고, 특별한 한국음식문화를 소개해주고 싶은 그 마음도 너무 잘 안다. 그래서 그 고민을 한방에 해결할 메뉴 하나를 추천하겠다. 바로 닭도리탕이다. 물론 많이 맵지 않아야 한다. 닭도리탕을 추천하는 이유는 일반적으로 향신료의 나라 인도나 중앙아시아 사람들에게 제법 익숙한 향과 맛을 낼 수도 있고, 고기 또한 돼지고기나 소고기가 아니므로 안심할 수 있기 때문이다. 그리고 인도사람들도 어느 정도 매운맛을 즐기기 때문에 그나마 가장 선방할 수 있는 메뉴가 닭도리탕이라 할 수 있다. 

4. 간식은 토스트나 김밥을 준비하자. 

한국의 토스트는 외국 사람들에게는 그야말로 신세계다. 특히나 성경에 등장인물을 딴 ‘*삭토스트’는 아주아주 훌륭한 간식이자 한끼 식사가 될 수 있다. 또 D.I.Y 주문이 되므로 비건, 알러지에 대응할 수도 있다. 참고로 ‘*삭토스트’를 비롯한 대부분의 토스트에는 버터 대신 식물성 마가린이 들어가므로 비건에 대응할 수 있는 좋은 재료이고 햄, 치즈, 계란 등도 쉽게 D.I.Y 주문을 할 수 있으니 활용해보도록 하자. 

김밥 역시 마찬가지로 들어가는 재료가 눈에 훤히 다 보이고, 내용물을 조절할 수 있으므로 토스트와 최고의 간식이자 한국을 알리는데 좋은 음식이 될 수 있다. 두 음식 모두 햄버거 보다는 ‘헤비’ 한 감이 적기 때문에 좋은 간식이 될 수 있을 것이다. 

5. 떡은 좀…

일본, 한국, 중국 조선족이 주로 거주하는 옌볜, 서양에서는 스코틀랜드 일부 지역을 제외해 놓고 떡의 식감을 즐기는 곳은 거의 없다고 보면 된다. 그나마 일본의 ‘모찌(일본식 찹살떡)’ 가 일식에서 빠질 수 없는 디저트라 세계무대에서 선방을 한다 하지만 기본적으로 외국인들은 이에 쩍쩍 달라붙는 모찌 식감에 기모찌(?)함을 느끼지 않는다. 그래서 떡볶이(익숙지 않은 매움과 낯선 식감으로 외국인들에게 어쩌면 최악의 음식이 될 수 있는) 혹은 떡 선물이나 떡 체험은 한국문화를 알리는데 매우 중요한 요소이긴 하지만 굳이 그들이 불쾌해할수도 있는 식감을 강요하는 실수는 하지 말자. 물론 서로 충분히 이해를 구하고 합의과정을 거친다면야 상관이 없겠지만 말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