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럽 남동부 발칸반도의 남단에 위치한 그리스는 131,957km2의 면적에 반도인 본토와 지중해연안의 여러 섬들로 이루어져 있다. 남서쪽에는 이오니아해, 남쪽은 지중해, 동쪽으로는 에게해로 둘러싸여 있으며 북쪽 국경을 따라서 서쪽부터 동쪽으로 알바니아 · 유고슬라비아 · 불가리아가 있고 동쪽에는 터키와 마주하고 있다. 지중해에는 그리스 최대의 섬인 크레타가 위치하고 서쪽에는 약 266km로 뻗어 섬과 반도 사이에 크레타해가 있다. 반도는 대부분이 산지이며, 평야는 산간분지와 주요 하천의 하류부에 국한되어 있어 고대 그리스의 도시국가는 산간분지와 작은 평야지대에서 발달했다.

반도의 남부 및 도서부는 여름에 아주 건조한 전형적인 지중해성 기후를 이루나, 북부에서는 여름에도 비교적 강수량이 많고, 겨울에 추위가 심한 대륙성 기후이다. 사계절을 가진 그리스의 6월의 연평균 기온은 23~33℃이고, 1월에는 6~13℃를 보인다. 남부 그리스는 북부보다 4℃ 정도 더 따뜻한 기온을 보인다. 겨울은 연중 가장 많은 비가 내리는데 기온은 0℃로 내려가지 않는다. 하지만 북쪽은 눈이 쌓이는 반면 여름은 건조하다.

그리스는 국민의 98%가 동방정교(그리스정교)를 신봉하고 있으며 나머지는 가톨릭, 개신교, 복음주의, 유태교, 이슬람교를 믿고 있다. 그리스의 산업구조는 농업이 GNP의 1/7을 차지하며, 경작지는 전 국토의 약 1/4로 총 노동력의 28%를 차지한다. 이곳에서 생산되는 주요 농산물은 밀 · 토마토 · 포도 · 올리브 · 보리 등이고 포도주 · 올리브유 · 담배 · 호두 생산으로 유명하다. 또 최근에는 목화와 벼의 재배도 활발하다. 목초지는 2/5를 차지하나 대부분이 바위지형으로 양 · 염소 · 젖소 등을 사육, 우유를 생산한다. 삼림은 1/5로, 목재는 국내에서 수요하거나 수입을 하고 있다.

그리스의 전통 산업은 농업이지만, 바위가 많은 산지와 가시밭 등 경작에 적합하지 않은 부분이 전국토의 55%를 차지해 국내수요의 일부는 수입에 의존해야 한다. 경지의 절대면적이 부족하므로 경지의 대부분은 해외수출이 용이한 작물의 재배에 충당되며, 밀은 수입에 의존하고 있다. 해외수출이 용이한 작물을 중요시하는 이유는 수출액의 반 이상을 농산물이 차지하고 있는 경제구조 때문이다. 특히 담배는 전국적으로 널리 재배되어 수출액의 40%를 차지하고 있다.

고대 건축, 조각, 시와 산문 등 서양예술의 발판이 된 그리스는 옛날부터 요리 역시 예술로 분류해 요리사를 예술가로 대접해 왔다. 덕분에 고대부터 발달한 그리스 요리는 지중해 음식의 기초가 되었다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이 때문에 그리스 요리는 지중해 연안요리라고 불리는데, 그 특징을 들자면 올리브기름과 레몬을 지나칠 만큼 넉넉히 쓰는 소박하면서 친근감이 느껴지는 요리이다. 음식의 종류는 매우 다양하지만 대부분이 올리브기름을 많이 사용해 요리법이 단순하면서도 오랜 전통의 깊은 맛이 난다.

또 화려하진 않지만 재료에 관하여 신선한 것만을 사용한다. 제철과일과 야채, 어패류 역시 갓 잡은 것을 재료로 사용한다. 반도와 수많은 섬으로 이루어진 그리스에서는 싱싱한 해산물 요리가 다양한데 갓 잡은 생선을 그릴에 구워 올리브기름을 발라 먹는다. 과일은 철에 따라 싱싱하고 저렴하다. 계절별로 겨울에는 오렌지가 많이 생산되며 가을에는 포도, 무화과, 땅콩, 아몬드 등이 많이 난다. 또 여름에는 멜론, 수박 등이 생산된다. 농작지는 풍부하지 않지만 야채를 이용한 샐러드는 그리스인들의 필수 식사코스로, 올리브를 비롯해 토마토, 가지, 오이 등이 많이 소비된다.

특히 그리스의 수도 아테네는 아테나 여신에게 바쳐진 도시로, 이 도시를 차지하기 위해 아테나와 포세이돈이 싸움을 벌여서 아테나가 승리했는데 승리의 이유가 바로 그녀가 시민들에게 열매가 달린 올리브를 선물했기 때문이라는 신화가 있으니 그리스인들의 오랜 올리브 사랑을 충분히 알고도 남음이다. 여름이 건조하고 산악지역이 많은 특성 때문에 그리스에는 가축으로는 양과 염소의 사육이 많고 육류도 양고기가 많다. 돼지고기 역시 소비가 많은데 쇠고기는 상대적으로 비율이 낮다. 치즈 역시 양젖으로 만든 훼타치즈가 그리스 대표치즈로 유명하다.

로마와 더불어 지중해 요리를 탄생시킨 고대 그리스의 요리는 곡식, 식용유, 포도주의 3가지에 기초한다. 신을 모시는 제물로 주로 고기가 바쳐졌기 때문에 생선을 많이 먹었다. 고대 그리스의 소박한 요리는 곡식으로 만든 죽과 빵으로 이루어지며 오일, 올리브, 염소나 양의 젖으로 만든 치즈, 누에콩, 렌즈콩, 무화과, 향신료 등이 곁들여진다. 부자들의 화려한 음식은 암퇘지의 젖통과 생식기, 꿀을 넣은 설치류나 새의 혀 등 복잡하고 특이한 요리들로 발전했다.

현대 그리스의 정찬은 샐러드, 에피타이저, 메인디쉬, 디저트 등으로 이뤄지며 서양 식사에서 흔히 있는 수프는 특별히 중요시되지 않고 있다. 에피타이저로는 옥토푸스, 칼라마리, 멸치새끼 튀긴 것 등이 대표적이며 메인요리는 스테이크, 생선 등 그릴한 요리와 수블라키 등이 제공되며 디저트는 과일, 꿀 요구르트, 커피 등이다.

그리스의 기후는 포도 재배에 적합하기 때문에 그리스의 와인 얘기를 빼놓을 수 없다. 와인의 종류만도 수십 가지가 되지만 대개 화이트와인인 레티나와 나머지 것들로 구분된다. 유럽에서 가장 먼저 와인이 제조된 곳이 그리스로, 기원전 약 3천 년 전부터 만들어졌다고 한다. 그 당시에는 와인을 산양가죽 주머니에 넣고 주둥이는 나무로 마개를 씌워 사용했는데, 시간이 지남에 따라 송진이 녹아서 와인에 스며들게 되어 송진 맛이 나는 와인 레티나가 만들어졌다고 한다.

지금도 서민음식점인 타베르나 주방에는 커다란 술통이 있어 손님이 주문하면 꼭지를 틀어 레티나를 따라 주는데 이 와인 맛은 지방에 따라 맛들이 독특하다. 그리스의 대중적인 주류로는 한 번 걸러낸 포도주의 포도 껍질을 다시 압축해 아니스와 향료를 첨가한 우조(Oujo)가 유명하다. 알코올 도수가 40˚ 이상의 독한 술이라 보통 물을 타서 마시는데 투명한 술이 물과 섞이면서 탁해져 흰색으로 변한다.

그리스도 여타의 지중해지역 유럽 국가들처럼 시에스타, 즉 낮잠시간이 있다. 이 때문에 하루 4끼 식사를 하는 곳이다. 그리스인들의 업무시간은 보통 7시에 시작되기 때문에 이전에 아침식사를 간단하게 먹으며 10시가 되면 차와 쿨루리라고 하는 도넛 모양의 빵을 먹는다. 보통은 아침에 출근해서 1시까지 근무하고, 집에 돌아와서 2~3시 사이에 느긋하게 식사를 하고 그 다음 두세 시간은 낮잠을 잔다.

점심식사의 비중이 가장 높기 때문에 저녁은 매우 늦어진다. 대부분 8시 이후인데 보통은 9~10시 정도에 시작해서 2시간가량 즐기며 한다. 특히 금요일과 토요일 저녁은 모든 음식점들이 붐비고 가족 단위로 부인, 자녀들과 함께 외식하며 주말을 즐긴다. 저녁식사는 전채요리와 샐러드, 치즈, 과일로 가볍게 먹는다. 그러나 요즘은 세계적으로 생활 패턴이 유사해지면서 도시인들이 점심 때 가족모임을 갖는다는 것은 불가능하므로 저녁에 중점을 두는 가정도 점차 늘고 있다.

한편 손님을 초대해서 식사할 때는 우리나라와 같이 식탁에 다양한 요리를 모두 차려놓고 각자가 서로의 앞 접시에 나눠 먹는 방법이 보편적이다. 대중음식점에서도 여러 명이 단체로 식사를 주문하여 나누어 먹는다. 지중해의 햇볕이 매력적인 그리스는 겨울을 제외하고는 야외에서 식사를 즐긴다. 음식점에서도 실내보다는 실외 테이블을 선호하며 심지어 대도시의 아파트에도 점심과 저녁식사를 위한 마당이나 테라스가 있기도 하다.

식사 장소로 가장 보편적인 곳이 주점겸 간이음식점인 타베르나(Taverna)이다. 유럽의 전통 노천 카페처럼 노천 테이블에 앉아 그리스의 대표 요리인 수블라키와 와인 또는 그리스의 전통술 우조를 즐기며 대화를 할 수 있는 편안한 장소로 값도 저렴하다. 타베르나는 해물요리 전문점, 고기요리 전문점 등 그 종류도 다양한데 그리스의 전통 요리를 맛볼 수 있으며 단순히 먹는 곳이 아니라 가족, 친지 또는 친구들과의 대화의 장으로 보통 밤 12시까지 영업을 하며 모두들 왁자지껄한 분위기 속에서 식사를 즐긴다.

이외에 전통 레스토랑이 있는데 고급 음식점으로 가격도 비싸며 음식과 함께 민속, 무용, 노래 등을 선보인다. 또 맥도날드, 웬디스, 구디스 등 햄버거 전문점이 들어서 있으며 커피나 가벼운 식사를 할 수 있는 카페테리아 개념의 카페니온(Cafenion)도 있다. 한국음식점과 일본음식점도 있지만, 세계 곳곳에서 흔히 볼 수 있는 중국음식점은 아주 드물며 대부분이 비싼 고급식당이다.

참고문헌, (글로벌시대의 음식과 문화, 2006. 7. 30., 학문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