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위스를 방문하는 사람들은 이 나라의 매력은 발달된 관광시설에 있다고 생각한다. 물론 스위스의 주된 소득원은 해외에서 이 나라를 방문하는 관광객으로부터 나온다. 상대적으로 스위스 국민의 창의적인 기술력은 약간 감추어진 느낌을 준다. 스위스에서 받은 노벨상과 특허는 인구비로 보면 세계 최고라고 한다.

스위스는 세계에서 손꼽히는 낙농국가이며 월리엄 텔 이야기의 고향으로 알려져 있다. 특히 윙프라우라는 젊은 아낙네라는 의미의 고산지대를 운행하는 열차는 그 노선이 아슬아슬하여 보는 이의 감탄을 자아낸다. 스위스의 새하얀 알프스를 오르는 젊은이들은 스위스 태생의 작가 헤르만헤세가 쓴 ‘싯타르타’를 등짐 한구석에 넣고 다녔다고 한다.

스위스를 방문하는 목적은 여러 가지가 있을 수 있으나 스키를 하러 간다면 11월에서 4월까지가 적기이다. 4월에서 11월에 방문하면 바깥활동을 하기에는 최적의 기후이나 비싼 물가를 감내해야 한다. 스위스 사람들은 독일어, 프랑스어, 이태리어를 쓰며 이중 독일어를 사용하는 인구가 전체의 2/3 정도라고 한다.

스위스는 독일, 프랑스, 이탈리아의 영향을 받아 지역별로 각각 다른 향토요리들이 발달되어 있다. 취리히나 바젤 등의 독일어 지역은 소시지와 감자를 이용한 요리, 제네바를 중심으로 하는 프랑스어 지역에서는 레만 호의 명물인 오블뢰(Au Bleu; 송어에 식초나 향료를 넣고 삶은 것), 남부의 이탈리아어 지역에서는 스파게티 등의 요리가 중심이 된다. 하지만 가장 대표적인 것은 치즈 요리로 치즈를 끓인 후 빵에 발라먹는 퐁듀(Fondue)가 널리 알려져 있다. 그 밖에 감자에 녹인 치즈를 곁들인 라클레트(Raclette), 찐 감자를 잘게 썰어 구운 뢰스티(Rysti)도 먹어볼 만하다.

레스토랑의 영업시간은 대개 11:30~14:00, 18:00~22:00이며, 역 주변의 뷔페, 셀프서비스 레스토랑은 아침 일찍부터 밤늦게까지 영업한다. 미그로스(Migros) 나 코프(Coop) 등의 슈퍼 내에 있는 셀프서비스 레스토랑에서는 다양하고 맛있는 요리를 저렴하게 먹을 수 있다.

레스토랑 외에 가볍게 식사할 수 있는 곳으로 Brasserie(프랑스어권), Keller(독일어권), Grotte(이탈리아어권) 등이 있다. 이곳에서는 와인과 맥주를 즐기며, 그 지방의 향토요리를 맛볼 수 있다. 한편 역 앞이나 광장에 있는 소시지 스탠드에서는 빵을 곁들인 소시지를 5번 정도에 먹을 수 있다.

스위스의 먹거리는 스위스가 자랑하는 퐁듀를 빼놓을 수 없다. 불어인 ‘퐁듀’의 사전적 의미는 ‘버터, 치즈를 녹여서 달걀을 풀어 섞어 만든 요리’이나 사실 한두 마디로 설명하기가 어렵다. 퐁듀의 대표적인 종류는 3가지이다. 치즈 퐁듀(Fondue Neychateloise)와 오일 퐁듀(Fondue Bourfifnonne), 그리고 바쿠스 퐁듀(Fondue Bacchus)로 메뉴를 보고 제대로 발음하기가 쉽지 않다.

네 가지 경성 치즈를 혼합해 만드는 것으로 여기에 백포도주와 체리주, 마늘, 넷맥(netmag : 감자요리 따위에 많이 사용하는 일종의 향신료), 콘 스타치(corn starch : 옥수수전분), 후추 등을 첨가한다고 한다. 벌레든 치즈(먹을 때 벌레도 함께 씹어 먹는다)를 포함하여 스위스산 치즈는 매우 유명하며 그 품질과 시큼야릇한 맛을 스위스에서만 느껴볼 수 있다.

치즈 퐁듀를 만들 때 세계적 명품인 스위스 아펜젤라 치즈는 맛이 강하므로 양을 조금만 넣어야 되고, 나머지 치즈들은 1대 1의 비율로 배합하여야 한다. 맛이 독특한 이유는 치즈 탓도 있고 와인을 섞은 때문에도 그렇고 스위스 요리는 같은 유럽이면서도 프랑스 같은 나라의 음식에 비해 진한(heavy) 편이다. 그런즉 퐁듀 요리를 먹을 때도 시작을 잘해야 한다.

애버카도우(avocado : alligateor pear(악어배)라고도 하는 열대 아메리카산 과실)을 곁들인 프론(prawn : 대하 즉 왕새우)이나 훈제연어 따위의 생선, 혹은 육포(dried beef)를 전채 요리로 선택하면 좋고 양파수프나 헝가리 식의 굴래시(qoulash : 야채와 쇠고기를 넣고 끓인 일종의 스튜)도 권할 만하다.

메인 코스인 치즈 퐁듀는 앞서 말한 재료를 섞어 만든 퐁듀가 두툼한 쇠냄비에 담겨 받친 아래 알코올 램프의 불기운에 의해 뜨거워지면 미리 썰어서 갖다 놓은 호밀빵이나 바게트를 한 조각 집어 재미있게 생긴 쇠꼬챙이에 끼워 그것을 퐁듀에 담가 이리저리 돌려 적신다. 치즈 퐁듀는 퐁에 적신 빵을 다시 빼내어 손으로 잡고 먹거나 포크를 이용하는 게 아니고, 시종일관 꼬챙이채 입으로 먹는다. 빵이 뜨거운 퐁듀로 인해 흐느적거리는 바람에 자칫하면 먹기 전이나 먹는 도중에 꼬챙이에서 빠지는 수가 있다.

스위스에서는 이렇게 빵을 냄비 속이나 먹다가 접시에 떨어뜨리면 벌로 와인을 한 병 낸다고 한다. 이와는 별도로 한 가지 주의사항은 먹을 때 조심해야 한다. 급하게 먹다가는 뜨거워 데일 염려가 있으니 차라리 퐁듀가 좀 식으면 끈끈하니 먹기가 편리하다. 물론 처음 맛보는 사람은 우리나라 청국장 냄새 닮은 독특한 향내로 인해 다소 거부감을 가질 수도 있다. 그러나 어려움을 견디고 일단 치즈 퐁듀를 시식해 본 사람은 결코 그 맛을 잊지 못한다고 한다.

오일 퐁듀는 소 안심을 깍두기 형태로 썰어 끓는 기름에 취향껏 익히거나 튀겨먹는 요리다. 먹는 법은 의외로 간단해, 치즈 퐁듀를 먹을 때 사용하는 것보다 긴 꼬챙이, 이른바 롱포크로 고기를 찍어 끓는 식용유에 익힌 후, 좋아하는 소스를 발라먹는다. 이 역시 누가 해주는 게 아니고 먹는 사람이 직접 튀겨 접시에 놓고 포크 등으로 눌러 꼬챙이로부터 고기를 뺀 다음 미리 접시에 덜어놓은 소스를 발라 여기에 소금이나 후추를 조금 찍어 먹는다.

독특한 스위스 요리로 로스티(rosti) 시식은 필수다. 이는 감자를 잘라 강판에 밀어 가늘게 채를 만들어 양파 찹(chop)과 베이컨을 넣고 볶아 만드는 요리다. 접시에 둥글게 담아 그 위에 햄, 슬라이스트 토마토, 치즈, 써니사이드업(sunny side up : 노른자가 위로 오게 한 쪽만 지진 달걀 반숙)의 순서로 장식을 한다. 맨 마지막으로 파프리카(헝가리 음식에 많이 사용되는 고춧가루 비슷하고 약간 매운맛의 식물) 가루를 달걀 위에 살짝 뿌린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