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질랜드의 별미를 알아보는 시간

뉴질랜드에는 3가지의 키위가 있다. 첫번째가 바로 날개 없는 새를 가리켜 ‘키위’라는 이름을 붙였고, 두번째가 뉴질랜드 백인들을 ‘키위’라 부른다. 그리고 마지막이 바로 그 먹는 키위다.

뉴질랜드 사람들의 키위 사랑은 너무나 커서 새, 과일에 키위를 붙여놓고 그들 스스로를 ‘키위’라 불렀다. 호주 옆의 작은 섬나라지만 호주가 아시아에 편입하려는 것과 달리 그들은 폴리네시아라는 남태평양의 거대한 섬나라들의 맹주로 남길 원한다. 그래서 그 자부심도 엄청나다. 그들 또한 세계랭킹 1위의 국대 스포츠가 있는데, 바로 ‘럭비’다. 미식축구가 아닌 영국식 럭비. 가히 럭비에 있어서는 전세계 최강인데, 그 이유는 마오리라는 엄청난 덩치와 힘 좋은 원주민들 때문이기도 하다.

범죄자들이나 부랑자들을 보냈던 호주와는 달리 뉴질랜드에 처음 도착한 백인들은 영국의 평범한 사람들이었다. 그래서 원주민들과도 제법 잘 지냈던 것으로 기록되어 있고 원주민들을 학살하고 내쫓던 미국이나 호주와는 달리 와이탕기 조약이라는 조약으로 그들의 땅을 존중해주었다. 물론 불합리한 조약이긴 하지만 백인과 원주민의 역사를 되짚어볼때 그정도면 그나마 신사다운 침략이었다. 덕분에 현재까지도 마오리족에 대한 복지가 북미 원주민이나 호주의 원주민들 보다는 잘 되는 편이다.

뉴질랜드는 남태평양의 천혜의 땅이다 보니 식량자원이 풍부한 편에 속한다. 특히 수산물과 드넓은 영토에서 발달한 낙농업으로 인해 많은 식재료가 난다. 더군다나 연교차도 그리 큰 편이 아니고, 자연환경 또한 좋아 식량자원이 잘 자랄 수 밖에 없는 축복받은 땅이기도 하다. 그래서 뉴질랜드를 방문하면 꼭 먹어봐야할 음식들이 있는데 그 중 몇가지를 소개하겠다.

1.  Lamb(어린양고기)

앞서 말한바와 같이 낙농업의 최전선에 있는 나라다 보니 ‘양’ 사육이 그야말로 대기업 수준이다. 모르긴 몰라도 사육되는 양의 머릿수가 뉴질랜드 전체 인구보다도 훨씬 많을 정도다. 뉴질랜드의 ‘양’ 산업은 그야말로 세계최고를 자랑하는데 양에서 나오는 각종 생산물들이 뉴질랜드를 먹여살린다고 해도 과언이 아닐 정도다. 양털뿐만 아니라 양크림까지 그렇게 양에서 나오는 생산품들과 함께 뉴질랜드의 양고기 또한 그 급이 세계최고를 자랑한다. 워낙 목초지가 잘 발달해 있고 아직까지 ‘보더콜리(양치기 개의 한 품종)’를 이용한 전통적인 양치기 방식을 이용하기 때문에  양고기 자체의 영양성분도 매우 뛰어난 편이다. 한국에 수입되는 양고기 중 비싼 단가를 자랑하는 것들이 바로 뉴질랜드 산이다. 다만 같은 뉴질랜드 산이더라도 한국의 양고기는 조리과정 중에 그 육향을 많이 떨어뜨리는 방식으로 조리되기 때문에 뉴질랜드 산지에서 먹는 양고기가 익숙하지 않을 수 있다. 하지만 양고기 매니아들이 양고기의 진수를 먹어보고 싶다면, 뉴질랜드 양고기는 당신의 선택을 후회하게 하지 않을 것이다.

 

2. Hangi(항이, 항기)

뉴질랜드의 전통음식이다. 엄밀히 따지면 원주민인 마오리의 전통음식인데 음식의 종류라기 보다 조리법의 하나다. 뉴질랜드는 천혜의 자원이 풍부한 국가로 온 국토자체가 자원 덩어리라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그 중 그들이 가지고 있는 또 하나의 자원이 바로 ‘화산섬’ 이라는 것이다. 이제는 폭발하지 않지만 아직도 여전히 뉴질랜드 땅 어딘가에서는 유황냄새가 진동을 하고 조금만 땅을 파도 뜨거운 물이 펑펑 올라온다. 실례로 온천문화가 발달한 일본이 뉴질랜드의 이런 자원을 이용해 온천과 관광산업을 개발해주는 대신 몇 년간 그 사업독점권을 가진 후 계약기간이 지나면 모두 반환하겠다고 한 적이 있었다. 하지만 뉴질랜드 정부는 이 자원은 미래세대의 자원이라면서 거부했다. 그 정도로 자신의 나라가 가진 자원을 사랑하는 나라인데, 항이는 바로 이런 자원에서 나온 음식이다.

항이는 바로 뜨거운 지열을 이용해 음식을 찌는 조리법을 말한다. 사실 특별한 맛이 있는 것은 아니다. 원주민의 식문화가 향신료가 많거나 특별한 양념이 있는 것은 아니기 때문이다. 하지만 그 독특한 유황의 향과 굽거나 튀기는 방식이 아닌 그야말로 친환경적인 지열로만 익힌 음식이기 때문에 충분히 경험해볼 만한 가치가 있다.

 

3. Hokey-Pokey Ice-cream(호키포키 아이스크림)

낙농업의 국가답게 질좋은 유가공품이 많이 나온다. 그 중 하나가 바로 아이스크림이다. 뉴질랜드 사람들의 아이스크림 사랑은 어마어마 하다. 그들은 주로 팬케익에 아이스크림을 얹어먹기를 좋아하는데 거기에 초코시럽까지 뿌린다. 단맛의 극강이 아닐 수 없다. 호키포키 아이스크림 중 가장 유명한 것은 중간에 벌집이 박혀 있는 것인데 어느 마트나 가도 팔고 있으니 꼭 경험해보길 바란다.

 

4. 그린홍합

그린홍합은 뉴질랜드 특산품이다. 그린홍합이라는 상표권 자체도 뉴질랜드에 독점적으로 부여되어 있다. 독특하게도 홍합껍질에 초록빛깔이 도는데, 그래서 이름이 그린홍합이다. 한국 홍합과는 달리 크기가 좀 더 크고 살도 훨씬 크다. 하지만 한국 홍합만큼 부드러운 느낌은 들지 않지만 씹는 맛은 확실히 더 있다. 그린홍합은 리프리놀이라는 관절염 치료제의 주원료이기도 한데, 럭비의 민족 마오리들이 관절이 튼튼한 이유를 조사해보았더니 바로 이 그린홍합에 있더라는 ‘카더라 통신’ 도 있다. 조리법은 매우 단순해서 주로 버터찜 형태 화이트와인과 함께 먹는다. 크기가 커서 그런지 글쓴이도 7-8개를 먹고 배불렀던 기억이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