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6 대한민국 인류 보고서

 

~태아기~
줄어드는 아기 울음 소리
보건 복지부의 출산 장려 캠페인

 

2006년 데이비드 콜먼, 옥스포드 대 교수는 저출산으로 인한 인구 소멸 국가 1호로 대한민국을 뽑았다. 그의 예측에 걸맞게 2016년에 탄생한 아기들의 수는 41만여 명으로 출생인구 통계 시작 이래 최저를 기록한다. 이는 일제감정기 시대때보다 더욱 저조하다.미혼남녀는 경제적인 부담으로 아이를 가지는 것에 겁을 먹고있다. 아기 울음 소리가 줄어드는 이 사회에서 태어난 것만으로, 대한민국 정부의 빈약한 출산율을 높여줄 위대한 아기들! 하지만 이 위대함이 언제까지 지속될까?

 

~유아기~
대 수저 전쟁의 서막
인터넷에서 떠도는 흙수저 빙고

 

한국 아기라면 빼 놓을 수 없는 돌 잡이. 많이 힘들고 뒤쳐졌던 한국 사회에서 아기가 무사히 일년을 보냈다는 의미로 치루어진 돌 잔치에서 아기의 운세를 점지하는 행사이다. 하지만 요즘 아이들은 이미 무언가를 다 잡고 태어난다. 바로 수저. 금수저, 은수저, 흙수저. 요즘은 금수저보다 더한 티타늄 수저부터 無수저까지… 금반지를 선물하던 돌잔치 선물 문화가 지금이라도 한번 잡아보렴-이라는 심정으로 미니 금수저를 만들어 선물하는 풍토까지 생겼다고 한다. 정말이지 엄청난 사회.

이 수저가 바로 한국사회의 보이지않는 정서적 빈부격차다. 모두가 느꼈을 열등감을 형상화하여 그들과 나의 격차를 나눠버린다. 개천에서 용나지 않고, 내가 아무리 노력한다한들 이길 수 없는 그냥 다른 세계로 받아들이는 것이다. 그리고 상대적으로 처량한 자신의 수저를 바라보며 신세를 한탄한다. 이 정서적 빈부격차가 시대를 지나며 금수저들의 노블리스 오블리주는 커녕 막장 행위, 땅콩 회항에서부터 기내 난동으로 드러나게 되며, 대한민국 사회의 수저 계급은 더욱더 갈등이 심해지고 있다.

 

~유년기~
될성 부른 나무는 떡잎부터…
어린이들을 위한 교육용 코딩 프로그램 구글 블록스

 

뛰놀기만해도 시간이 모자랄 아이들. 하지만 요즘 아이들에게 세상은 벌써 가혹하다. 인터넷에서 왕왕 떠돌아다닌 강남 유치원생 오모군의 하루. 이 기사의 출처는 무려 2010년이다. 오모군이 벌써 초등학교를 졸업할 나이가 됐다는 것이다. 부모의 바람대로 오모군은 특목고에 입학 할 수 있는 머릴를 가진, 만들어진 영재가 되었을까?요즘 유치원은 기본적으로 영어 유치원이라며, 만 2세에서 4세에 이르는 옹앙옹알거릴 아이들에게 한글은 커녕 영어를 가르치는게 아주 당연한 일이 되었다. 하지만 어쩐다, 최근 연구 결과에 따르면 조기교육이 과도한 자극으로 인한 뇌 손상으로 심각하면 발달장애가 될 지도 모른다고 한다.

귀여운 작은 입으로 “대통령” “우주인” “선생님”을 외치던 아이들의 꿈이 공무원, 건물주로 변해가는 오늘, 제조업이 무너진 한국에선 코딩이 열풍이다. 심지어 대구의 어느 유치원은 영어로 코딩을 가르치는 수업까지 있다고 하니 말그대로 대다나다.

요즘 사회를 보면 아이는 어른의 소유물이 된 것 같다. 자신의 바람되로, 자신이 하지 못했던 것을 아이에게 가혹하게 조련시키는 것 보다 아이의 인격체를 인정하고 만들어주는게 더욱 급하다.

 

~청소년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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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늘하고 어리석은 우리의 청춘
아프니까 청춘이다?

 

학생이라는 죄로 학교라는 교도소에서 교실이라는 감옥에 갇혀 출석부라는 죄수명단에 올라 교복이란 죄수복을 입고 공부란 벌을 받고 졸업이란 석방을 기다린다.
누군지도 모를 인터넷 시인께서 읊어주신 명언이다. 이 글이 10년도 전인 내가 학생일 시절부터 지금까지 회자된다는 것은 많은 학생들이 공감한단 것이겠다.정말 행복한 고민이다. 내가 직장인이라, 어린 꼰대가 하는 말이 아닌 학생이 공부에만 몰입 할 수 있는 환경 자체가 정말 좋은 환경인 것이다. 위험한 수학여행,자살 충동의 학업과 더더욱 치밀해지는 지능형 괴롭힘. 가장 밝고 친구들과 함께 하는 것의 기쁨을 알아야할 아이들이 휴거-임대주택 아파트 휴먼시아+거지를 일컷는 말을 하며 왕따를 조장한다. 천원만 있으면 세상 행복하던 때는 지났다고 하자, 하지만 아이들이 이렇게 돈에 물들고 돈으로 사람을 가리게 될 줄이야. 어른들은 수량적인 것에만 반응 한다던 어린왕자의 말이 생각난다.더이상 푸르고 아름다운 청춘이 아닌 서늘하고, 그것이 외부로하여든 내부에서든 어리석은 청춘들이다.

 

~청년기~
돈도 실력이야
실력에 대한 새로운 정의를 알아갑니다..

 

개인워크아웃, 신용회복지원제도 중의 하나로 채무조정이 필요한 과중채무자를 대상으로 채무감면, 분할상환, 변제기 유예 등 채무조정을 통해 경제적으로 재기할 수 있도록 지원하는 업무.3-40대 및 전 연령층의 개인워크아웃은 줄고 있으나, 20대의 개인워크아웃 신청만은 늘어나고 있다. 현재 개인워크아웃을 신청한 20대는 2,283명으로 단 한차례의 감소도 없이 해마다 늘어나고 있다.

개천에서 용을 보여주기 위해 열심히 공부를 한다한들, 4년동안 지게될 어마무시한 공부의 값을 이들은 감당할 수 없다. 실제 우리나라 학자금 대출자는 169만명에 이르며 대출액은 11조 7천억에 이른다고 한다. 오년에 한번씩 들리는 반값등록금의 꿈은 빚만 가득한 20대들에겐 아직 꿈만같은 이야기다. 6학년은 기본이요, 7학년과 8학년까지 당장의 빚이 시작될 사회가 두려운 이들에게 학교가 아직까지는 도피처이다.

 

~사회기~
사람을 갈아만든 바벨 탑
앙시앵 레짐, 프랑스는 혁명으로 끝이 났지만…

 

한창 화두에 오른 최저임금제를 놓고, 경영계는 절대 최저시급 7천원 초반을 버릴 수 없다고 했다. 그렇게 그들이 계산해놓은 한달 최저 생계비 103만원!! 도대체 이들은 어떤 삶을 살기에 이런 천문학적으로 계산해도 이해 안되는 금액을 내놓았는지 모르겠다. 뭐, 이것도 취준생에게는 눈물겹도록 간절한 이야기 일 수 밖에 없다.중공업, 제조업이 무너진 2016년 대한민국. 꼰대들이 외치던 “노오오오오력”에도 수저에 뺨내놓고 맞기쉬운 사회다. 한때 일본은 대한민국의 20년 미래다-라는 말처럼 아르바이트를 통해 급급하게 돈을 모으는 일도 허다하다. 하지만 일본의 시급에 비하면 우리의 시급이 너무나도 얇다. 토익은 기본이오 각종 종잇장밖에 되지않는 자격증들을 섭렵하고 주욱 늘어놓은 경력은 코끼리만큼 비대하기도 하다. 코끼리가 바늘구멍에 들어가는 시대. 이런 코끼리들이 몸을 숙이고 숙여 취업을 하다한들 계약직, 운좋으면 신입 사원. 하지만 그 신입사원은 희망없는 희망퇴직서 명단에 오르게 된다. 사람이 미래다, 우리의 미래는 눈을 감고있나보다.

 

~적령기~
썸없는 섬들의 사회
집은 커녕 레고로 된 집도 비싸요

 

2005년, 50%가 넘는 시청율을 자랑한 내이름은 김삼순. 극중 삼순이는 콤플렉스많은 노처녀로 나온다. 김삼순, 그녀의 나이 30세. 과연 지금 30세 여성을 보고 노처녀라고하는 사람이 있을까?내년부터 총 급여 7,000만원 이하인 미혼 남녀가 결혼하면 연말정산 세금 최대 100만원을 빼준다고한다. 그런다고 주거를 제외하고도 평균적으로 5,198만원나 드는 결혼식을 두고 누가 혹하는 마음이 들까?

결혼이 끝일까? 대한민국의 이혼율은 현재 OECD국가에서 1위, 하루 약 300쌍이 이혼을 한다. 이는 3쌍의 부부 중 1쌍이 이혼하는 것이다. 황혼이혼이 횡행하던 일본의 이혼율까지 재쳐버린 것이다. 실제로 회사와 인접한 법원에는 줄이 늘어선 맛집마냥 언제나 날이선 남녀 한짝들로로 가득하다.

만에하나 아주 정상적으로 아름다운 결혼을 마쳤다고 하자. 한달 최저 생계비 103만원, 부산에서 집을 사려고 한다면 평균 매매가 2억 9천만원이 필요하다. 2030의 소등에 비해 24배나 비싼 전세값. 전셋값이 10% 떨어지면 20대 대졸 남성 혼인율이 9% 오른다.

 

~노년기~
순례자들
새벽 사람들, 양승규

 

노후준비를 미처 하지 못한 채, 사회에서 버려저버린 절반 이상의 노인들이 거리로 나온다. 빈곤율 16%인 나라, 국민 6명 중 1명은 빈곤층. 대한민국 노인들은 위험하다. 길거리로 나가 상자를 줍기도 하며, 곧 사라지게될 신문 배달까지 서슴치 않고 굽은 몸을 바쁘게 움직인다.또 하나, 500원 투어. 자조적으로 짤짤이 코스. 교회 및 사찰, 사회단체 등 여러곳에서 이들을 도와주는 손길은 존재한다. 따뜻한 한끼의 밥과 구제금 약 1,000원 이하. 이들에게 지급되는 평균 금액 500원을 가지고자 몸을 바삐 움직인다. 늪, 노숙 생활을 일컫어 늪이라고들 한다.

1,000명의 노숙인을 구제하고자 100명이 들어갈 수 있는 쉼터를 만들면 다시 1,000명으로 유지 된다는 것이다. 대한민국의 주민등록 법에 의하면, 거주 불명자또한 일정기간에 한해 주민등록을 말소시켜버린다. 죽지않고 죽은 사람들. 늪지대를 엉금엉금 기어가는 이들이 살 곳은 어딜까?

사회에서 어떤 일이 있어도 살아남을 악착 같은, 기회를 잘 노리는 보험설계사 이모씨는 이런 말과 함께 뉴스를 페이스북에 공유했다. ‘비과세 축소확정으로 앞으로의 노후문제는 더욱 악화될것입니다. 불안정한 노후를 대비할 수 있는 방법은 미리 준비하는 것입니다. 아직 시간이 있습니다. 바로 준비하세요!’

 

~백세시대~
아무일 없다면,
우리는 슬프게도 백살까지 살아야합니다.
우리가 지병, 음주운전자, 마티즈, 컵라면, 가습기 세척제
그리고 배를 조심히 한다면 백살까지 살아갈 것이다.그럼 이런 사회에서 무엇을 준비해야하는가?

 

내가 너무 비관적이라고? 나는 그저 뉴스를 보는 카우치 포테이토, 현재로 말할 것 같으면 마우스 포테이토를 넘어 이동형 포테이토라고나 할까?이건 스포츠 의류를 파는 사람이 할 이야기가 아니라고? 전혀, 사회가 이런데 누가 마냥 운동하러 나갈려고 스포츠 의류를 사겠냐는 것이다.요즘 한창 뜨거운 청문회 스타 중 누군가의 노트에 이런 말이 있었다고 한다. 야근의 주간화, 주말의 평일화, 가정의 초토화, 라면의 상식화. 사람의 기본 욕구를 침해하여, 사회현상에 참여할 기회를 박탈시키는 것이다. 지금도 매우 불안정한 사회지만, 아직까진 괜찮다. 하지만 언제까지 괜찮기만 할 것이냐? 이집트의 시위를 기억한다면 좋을 것이다. 모든 매체를 막아놓고, 전파를 차단시킨다. 그 때가 되어서는 일어날 수 있을까?

세상이 그래도 아직 살만하단 것은, 치열한 경쟁, 이익을 포기하고 소화불량 아동을 위해 누군가는 마진없는 분유를 판매하고, 누군가는 아이를 낳아 사랑으로 기르며, 누군가는 슬프게도 빨리 별이되어 버린 아이들을 기억해주고, 그래도 사람을 먼저 생각하는 회사가 존재하며, 노인들을 위한 사랑의 밥집이 존재한다는 것이다. 시소를 생각하자. 모든 삶이 일방적일 순 없으며, 모든 현상이 그냥 일어나지 않는 것이다. 다양한 미디어에서 시끄러울 정도로 정보가 넘처나는- 이 누릴 것 많은 사회에, 아무것도 모른다는 것은 있을 수 없는 일이다. 어느 것에 초점을 두더라도 상관없다. 하지만 그 초점 이면을 잊지말아야한다. 사회가 주는 모든 이익을 똑똑하게 해석하는 것도 권리다. 이 권리를 스스로가 박탈하지 말자. 시소처럼 우리는 치열하게 균형을 맞춰나가야한다.

보고싶지 않다고 외면해버리면 누가 그것을 정면으로 응시하는가. 조국의 미래를 보려면 청년의 눈빛을 보라는 말이 있다. 이 시대를 살아가는 우리가 보는 것과 외면하는 것이 무엇인지 생각해보자.

글. 박재은. 이틀 뒤 스물 여덟