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9월 28일 시작된 한국판 블랙프라이데이 ‘코리아 세일 페스타’는 10월 7일까지 열흘간 진행되었지만 실효성 지적을 받으며 조용하게 마무리되었다. 3회째를 맞이한 이번 행사는 전년대비 행사 규모도 대폭 축소되어 지난해 34일간 지속된 행사가 올해는 단 10일 일정으로  진 되었으며 행사 비용에서도 지난해 50억 원에서 올해 34억 5000만 원으로 줄어들었다. 보도된 매출 자료를 보면 온·오프라인 모두 지난해보다 비슷하거나 조금 높은 실적을 기록한 것으로 알려져 사실상 큰 성과를 내지 못했다는 평가다.

반면 중국의 최대 쇼핑일 ‘광군제’는 시작부터 사상 최고치의 주문량을 기록하며 화제가 되었다. 한국 무역협회 베이징 지부가 27일 발표한 ‘중국 광군제 10년의 트렌드 변화’ 보고서에 따르면, 올해 10주년을 맞은 광군제는 사상 처음으로 주문량 10억건, 매출액 2000억 위안(약 32조)을 돌파하며 위력을 과시했다.

11월 마지막 주 금요일에 시작되는 미국의 블랙프라이데이도 지속적인 관심을 모으고 있다. 이어서 추수감사절이 지난 후 온라인으로 진행되는 사이버 먼데이 매출은 올해 79억 달러(약 8조)로 역대 온라인 판매 기록을 경신했다.

블랙프라이데이는 국내에서도 많은 관심을 받았다. 온라인 패션 쇼핑몰 무신사는 200억 원의 거래액을 기록하며 역대 최고 거래액을 달성했으며 여러 의류 브랜드와 화장품, 건강기능식품까지 다양한 제품군에서 할인 행사가 진행되었다.

이렇게 비수기를 타파하기 위해 시작된 각국의 할인 행사가 세계적인 쇼핑 축제로 거듭나고 있지만 유독 한국의 ‘코리아 세일 페스타’는 맥을 못 추고 있다.

그 이유 중 하나는 할인율의 차이에 있다. 블랙프라이데이의 경우 할인율이 40%에서 많게는 90%에 육박한다. 하지만 한국은 대부분 20~30% 정도에 그쳐 평소 일반적인 할인행사와 다를 바 없다. 거기다 온라인 가격보다 비싼 경우도 있어 소비자의 반응은 더욱 냉담해진다. 다른 이유로는 한국의 코리안 세일 페스타는 날짜와 기간의 일관성이 없다는 데 있다. 중국의 광군제는 매년 11월 11일, 미국의 블랙프라이데이는 11월 마지막 주 금요일에 어김없이 시작된다. 반면 코리안 세일 페스타는 지난해와 올해의 시작일이 달랐고 행사 기간도 매년 바뀌고 있어 진행 업체도 언제 준비해야 할지 갈팡질팡하는 모양새다.

내수 소비 촉진을 유도하기 위해 정부가 대대적인 홍보를 진행하고 예산을 사용하는 우리나라의 행사는 매년 규모가 축소되어 위축되는 분위인데 반해 다른 국가의 행사는 규모가 점점 커지고 있어 국내 브랜드들 마저 해외의 행사 기간에 맞추어 할인 행사를 진행하니 안타까울 따름이다. 

관련 기사의 전문가 지적을 보면 파격적인 할인율 차이는 미국과 우리나라의 유통 구조가 틀리기 때문이라고  지적한다. 하지만 소비자 입장에서는 그것이 어떤 문제이건 상관없이 더 매력적인 조건에 끌리기 마련이다. 오히려 그런 지적들이 있는데도 고쳐지지 않는 부분을 더욱 답답해할 것이다. 이런 부분은 어느 한쪽의 개선보다는 정부와 유통업계, 제조업체가 발 벗고 나서 나란히 고민해 봐야 할 부분이다. 특히나 일관성 없는 행사 날짜는 책임자 없이 급하게 준비된 느낌마저 들게 한다.

해외의 다른 행사들은 자체 최고 매출을 기록하며 끝남과 동시에 해당 매출의 분석 데이터가 속속들이 나오고 있는 가운데 여러 가지 문제점이 지적된 코리안 세일 페스타는 내년을 기약하려면 지금부터라도 철저한 행사 준비가 필요해 보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