쓰다 보면 알게 되겠지.

 

너와 나는 같은 운명

어디로 가고 있는지 물으면,

너는 대답할 수 있을까.

 

네가 나에게 물으면,

나는 대답할 수 없다.

 

설령,

네가 대답하더라도

나는 그것을 믿지 않을 것이다.

 

너도,

나도,

신이 아니기에

우리는 우리가 어디로 가는지 모르니까.

 

그저 걷고 있을 뿐.

멈추지 않을 뿐.

뒤로 가고 싶지 않을 뿐.

 

가장 확실한 건,

우리의 앞날은 불확실하다는 것.

 

가장 분명한 건,

우리는 어디로 가는지 모른다는 것.

 

그래서 나는 쓴다.

 

몰라서 쓴다.

알려고 쓰지 않는다.

써도 모른다.

 

그래도 쓴다.

 

어디로 가고 있는지는 몰라도,

어디로 왔는지라도 알려고.

 

지난날의 내가

무엇을 생각했는지,

지금의 내가 되기 위해

고민한 것은 무엇인지,

그거라도 알려고.

 

그래서 쓴다.

 

언젠간,

무어라도 알게 되겠지.

 

설령, 그것이

그 어떤 것도 알아내지 못할 것이라는 사실이라도.

 


 

쓰다 보면 알게 되겠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