누군가 해냈다고 해서

그것을 내가 해낼 수 있을까.

다른 이의 성공을 보며

무던히도 스스로를 질책했다. 나는.

나의 게으름과

나의 우유부단함과

나의 선명하지 못한 생각과 마주할 때면

어김없이 누군가 해낸 무엇은

나에게 칼날이었다.

때로는 도움이 되었던 그 순간이

그 순간보다 많은 순간의 발목을

붙잡고 나를 뒤흔들고 있었음을.

내가 해냈다고 해서

누군가에게 그것을

강요하지 말아야 하는 것처럼

누군가 해냈다고 해서

그것을 내가 해낼 수 있다는

공식은 성립되지 않는다.

무엇을 깨닫고

어떻게 해내고

마침내 이루느냐는

오롯이 나의 결단이자 선택이다.

해서 후회하는 것과

하지 않고 후회하는 것.

해서 다행이라는 마음과

하지 않아서 다행이라는 마음.

운명이 정해져 있다면

신은 우리에게

선택할 수 있는 즐거움을 주었다.

내가 해 놓은 것들을 돌아본다.

작고,

보잘것없고,

그리 야무져 보이진 않지만,

그것이 모여 결국 오늘의 내가 되었고,

내일로 나아갈 수 있는 밑거름인 것이다.

그렇게 나는 나에게

집중하고 싶다.

누군가 해 놓은 것들에 취하지 말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