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월은 ‘가정의 달’ 이자 여러 특별한 날이 많은 달이다. 1일 근로자의 날을 시작으로 5일 어린이날, 8일 어버이날, 12일 석가탄신일, 15일 스승의 날, 20일 성년의 날, 21일 부부의 날, 이외에 5·18민주화운동 기념일 등이 있다. 이렇게 많은 날 중에 5월 5일 어린이날과 5월 12일 석가탄신일은 법정 공휴일이기도 하다. 특히 5일 어린이날은 대체공휴일에 속해 연휴가 다른 공휴일과 겹치는 경우 비 공휴일인 다음날이 공휴일로 된다. 유독 어린이날을 이렇게 특별하게 대우하는 데에는 이유가 있지 않을까?

어린이였던 당시 어린이날은 너무나 기다려지는 날이었다. 온 가족이 놀이동산으로 나들이를 가고 원하는 선물도 받으니 당연했다. 어린이날이 언제, 어떻게 만들어졌다는 것은 중요하게 생각하지 않았다. 그래도 들은 건 있어 ‘방정환’이라는 분이 어린이들을 위해 만들었다는 정도만 기억할 뿐이었고 단순하게 이런 분이 계셔서 우리들이 어린이날 신나게 보낼 수 있구나 했었다.

지금은 성인이 되었고 결혼은 했지만 아직 아이가 없는지라 5월 5일은 단지 하루 쉴 수 있는 “빨간 날’이다. 조카들을 위한 용돈이나, 선물을 챙기는 선에서 나의 할 일은 끝나기 때문에 휴일의 개념이 더 크다. 어린이는 아니지만 5월 5일 휴일이라는 혜택을 받고 있는 ‘어른이’는 문득 어린이날에 대해서 궁금해졌다. 그래서 어린이날에 대해서 알아보았다.

먼저 우리나라의 어린이날은 어린이들이 올바르고 슬기로우며 씩씩하게 자라도록 하고 어린이에 대한 애호사상을 높이기 위해 지정한 날이다. 1919년의 3·1독립운동을 계기로 어린이들에게 민족정신을 고취하고자, 1923년 방정환을 포함한 일본 유학생 모임인 ‘색동회’가 주축이 되어 5월 1일을 ‘어린이날’로 정하였다가 1927년 날짜를 5월 첫 일요일로 변경하였다. 1945년 광복 이후에는 5월 5일로 정하여 행사를 하여왔으며, 1961년에 제정, 공포된 「아동복지법」에서는 ‘어린이날’을 5월 5일로 하였고, 1973년에는 기념일로 지정하였다가 1975년부터는 공휴일로 제정하였다. [출처 : 한국민족문화대백과]

북한의 어린이날은 해방 이후에는 5월 5일이었으나, 분단 이후 6월 1일로 지정하여 국제아동절이라고 부른다. 6월 1일이 아동을 위한 날이라면 7살에서 14살까지의 학생을 위한 ‘소년단 창립일’은 6월 6일로 정해져 있다. 중국이나 러시아 등 사회주의권 국가는 대부분 국제아동절인 6월 1일을 어린이 날로 삼고 있다고 한다.

특이하게도 어린이날이 2번인 나라도 있다고 한다. 그 나라 어린이들은 좋겠다는 생각이 들 수도 있지만 단순하게 2번이라기보다는 남자아이와 여자아이의 날이 나뉘어 있어 공식적으로 어린이날이 2번인 것이다. 가까운 일본이 우리나라와 같은 5월 5일 어린이날이며, 3월 3일도 어린이 날로 남자아이와 여자아이의 날이 나뉘어 있어 각자의 날에 행하는 풍습이 다르다. 스웨덴도 남아, 여아의 날로 나뉘어 어린이날이 2번이다.

터키의 어린이날은 독립기념일과 같은 4월 23일이다. 공화국을 건립하는 과정에서 일어난 전쟁으로 부모를 잃은 아이들에게 희망을 주기 위해 만들어졌으며 독립기념일과 어린이날이 같은 날이기 때문에 터키에서는 특별한 의미를 지닌 날이라고 한다.

UN에서는 11월 20일을 어린이 날로 권장하는데 1925년 ‘아동 복지를 위한 세계 회의’가 열릴 때 제정한 것이다. 이집트, 남아프리카공화국 등 많은 나라들이 이 날을 어린이 날로 지키고 있다고 한다.

어린이날이 없는 나라도 있는데 미국과 영국이 그렇다. 아동 복지에 상당히 신경 쓰는 나라로 인식하고 있어 의아했지만 거기에는 이유가 있었다. 어린이를 특별한 날뿐만 아니라 1년 365일 내내 존중하고 보호해야 한다는 생각이 바탕이기 때문이라고 하니 인상적이다.

우리나라뿐 아니라 세계적으로도 어린이날의 역사가 길지는 않다. 어린이날이 생기기 전의 사회 분위기는 어린이를 보호받아야 할 대상으로 생각하지는 않았던 것 같다. 우리나라에는 어린이라는 단어도 없었으며 ‘방정환’이 어린 아동들도 하나의 인격체로 보아야 한다는 취지로 처음 사용했다고 하니 그때의 어린이 지위가 어떠했는지 가늠해 볼 수 있다.

지금은 어린이뿐 아니라 청소년까지도 성인에게 보호받아야 할 대상으로 인식되고 있다. 여기서 강조하고 싶은 것은 보호받아야 할 대상이라고 해서 그들을 어른의 잣대로 가르치려 해서는 안 된다는 것이다. 방정환이 대한민국 어린이들의 대부라고 불리는 이유는 아마도 아동들을 단순히 보호 대상으로만 생각했다기보다는 하나의 인격체로 보아야 한다는 기본적인 개념을 가지고 어린이들을 위해 힘썼기 때문이 아닐까?

각자 대하는 방법이 다를 뿐 어린이가 건강하고 행복하게 자라기를 바라는 마음은 같을 거라 생각한다. 이런 좋은 마음에서 더하자면 어린이들도 존중받아야 할 하나의 인격체임을 잊지 말아야겠다

 

[참고 출처]

한국민족문화대백과, 네이버 지식백과